8일 오전 5시 반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터미널 1층. 백모 군(19) 등 10대 2명이 약국 앞에 놓인 무인 불우 이웃돕기 성금함을 들고 달아났다. 이들은 잠시 뒤 지하주차장에서 무인 성금함을 벌려 들어있던 현금 30만 원을 챙겼다.
버스터미널 경비원 박모 씨(45)가 무인 성금함이 도난당한 것을 알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버스터미널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검정색 점퍼 등을 착용한 백 군 등 용의자 2명을 특정했다. 경찰은 다음날인 9일 버스터미널 인근을 배회하던 백 군 등을 검거했다. 이들에게서 모텔비, PC방 비용 등을 쓰고 남은 11만 원을 회수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1일 무인 성금함 등을 턴 혐의(절도)로 백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김모 군(17)은 불구속 입건했다. 백 군 등은 이달 3일부터 8일까지 광주 버스터미널 인근 찜질방, 교회 등에서 10차례에 걸쳐 3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소년원에서 만난 백군과 김군은 지난달 18일 가출해 광주 버스터미널 주변 찜질방을 전전했다. 백 군은 경찰조사에서 “잠을 잘 곳도 없고 배가 고파 무인 성금함을 털었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