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나아졌지만 ‘좋은 일자리’ 부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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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신규 취업자 30만명선 회복… 청년 실업률 2015년 처음 7%대 하락

9월 신규 취업자 수가 30만 명대를 회복하며 넉 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3대 실업률(전체, 청년, 체감 실업률)이 모두 전달보다 감소하는 등 고용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단순노무직이 크게 증가해 ‘고용의 질’은 여전히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262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7000명 증가했다. 올 5월(37만9000명 증가) 이후 가장 높은 증가 폭으로, 증가 폭이 20만 명대로 떨어진 8월(25만6000명 증가)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30만 명대로 올라섰다.

실업률 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전체 실업률은 3.2%로 지난해 11월(3.1%) 이후 가장 낮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9%로 지난해 11월(7.9%) 이후 처음으로 7%대로 떨어졌다. 고시준비생, 구직단념자 등을 포함한 사실상 실업률 역시 지난해 11월(10.2%) 이후 가장 낮은 10.8%였다.

정부는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내수 진작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고용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지난해에는 추석이 9월 초에 있어 8월 중 단기 아르바이트생이 늘면서 8월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했지만 올해는 추석이 9월 하순에 있어 9월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고용의 증가가 ‘좋은 일자리’로 연결된 것만은 아니었다. 직업별로 봤을 때 가장 일자리가 많이 증가한 직업군은 건물 청소, 경비, 배달, 포장, 가사도우미 등의 업무를 하는 단순노무 종사자였다. 9월 중 단순노무 종사자는 작년 동월 대비 15만8000명(4.7% 증가) 늘어난 데 비해 같은 기간 관리자는 5만7000명(14.0%) 줄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고용#일자리#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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