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술 권하는 제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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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회 음주 13.2%… 전국 최고

제주 지역 주민들의 술자리 횟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연간 3000억 원을 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음주로 인한 경제적 비용 추정 및 평가자료’에서 제주 지역 주민들이 주 3회 이상 술을 마시는 고빈도 음주가 13.2%로 전국 평균 10.2%에 비해 훨씬 높았다고 6일 밝혔다.

고빈도 음주를 하는 여성은 6.0%로 전국 평균 3.0%의 2배 수준이고 남성은 20.9%로 전국 평균 17.8%를 웃돌았다. 월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비율은 64.6%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번 술을 마실 때 남성은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반복하는 고위험 음주 비율은 20.9%로 충북 21.7%, 강원 21.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술을 자주, 많이 마시면서 제주 지역 주민들의 비용 지출도 만만치 않다. 2013년 음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3236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경제적 비용 가운데 질병 치료비, 간병비 및 교통비, 자동차 및 산재보험 지출, 교통 및 화재 사고에서의 재산 피해 등 직접비 비중은 23.1%였고 조기 사망 및 숙취로 인한 생산성 손실, 질병 치료 시 입원·내원에 따른 생산성 손실 등 간접비 비중은 76.9%였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근무지와 거주지가 가까운 지역 특성 때문에 퇴근 이후 여유 시간이 많아 술자리를 자주 갖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 지역 특유의 ‘�당(친척)문화’를 바탕으로 한 사교 모임이 많은 점도 고빈도 음주를 부추기고 있다. 고빈도 음주는 가계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제주의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다양한 여가 활동으로 음주문화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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