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원산도의 행정기관 3곳이 ‘한 지붕’ 생활을 시작했다. 보령시 원산도출장소와 보령경찰서 원산도치안센터, 보령해양경비안전서 원산도출장소가 모인 ‘원산도행정안전통합운영센터’가 7일 새로 문을 연 것이다. 일반행정과 치안, 해양안전을 맡고 있는 현장조직이 한곳에 모이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원래 이 기관들은 짧게는 30m, 길게는 200m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이번 통합은 재난재해 발생 때 신속하게 대응하고 평소에도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김양제 충남지방경찰청장이 5월 중순 원산도를 방문해 주민들의 요청을 들은 뒤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통합센터에는 보령시 공무원 4명, 경찰 1명, 해경 1명 등 6명이 근무한다. 주민들은 지자체와 경찰, 해경이 제공하는 각종 민원서비스를 1년 365일 제공받을 수 있다. 3개 기관이 보유한 헬기와 행정선, 함정 등의 장비도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주민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행정출장소를 방문했다가 치안센터를 찾아 법률상담을 받는 주민도 늘고 있다. 원산2구의 김용권 이장(64)도 8일 오전 치안센터에서 마을의 치안 문제를 의논했다. 김 이장은 “과거에는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여러 기관을 거쳐야 이송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한 번에 대응이 가능한 체제로 바뀌어 훨씬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임준빈 치안센터장은 “함께 있다 보니 다른 조직의 업무 추진에 차질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오히려 근무할 때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다”며 “주민들의 방문이 늘면서 치안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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