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경찰-해경 ‘한지붕 세가족’ 민원서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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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원산도에 전국 첫 통합센터
주민 편의 돕고 재난 신속대응

충남 보령시 원산도 행정안전통합운영센터 앞에서 이상민 해경 출장소장, 조주홍 보령시 출장소장, 임준빈 치안센터장(왼쪽부터)이 통합센터 운영 방안을 의논하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제공
충남 보령시 원산도 행정안전통합운영센터 앞에서 이상민 해경 출장소장, 조주홍 보령시 출장소장, 임준빈 치안센터장(왼쪽부터)이 통합센터 운영 방안을 의논하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제공
충남 보령 원산도의 행정기관 3곳이 ‘한 지붕’ 생활을 시작했다. 보령시 원산도출장소와 보령경찰서 원산도치안센터, 보령해양경비안전서 원산도출장소가 모인 ‘원산도행정안전통합운영센터’가 7일 새로 문을 연 것이다. 일반행정과 치안, 해양안전을 맡고 있는 현장조직이 한곳에 모이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원래 이 기관들은 짧게는 30m, 길게는 200m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이번 통합은 재난재해 발생 때 신속하게 대응하고 평소에도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김양제 충남지방경찰청장이 5월 중순 원산도를 방문해 주민들의 요청을 들은 뒤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통합센터에는 보령시 공무원 4명, 경찰 1명, 해경 1명 등 6명이 근무한다. 주민들은 지자체와 경찰, 해경이 제공하는 각종 민원서비스를 1년 365일 제공받을 수 있다. 3개 기관이 보유한 헬기와 행정선, 함정 등의 장비도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주민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행정출장소를 방문했다가 치안센터를 찾아 법률상담을 받는 주민도 늘고 있다. 원산2구의 김용권 이장(64)도 8일 오전 치안센터에서 마을의 치안 문제를 의논했다. 김 이장은 “과거에는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여러 기관을 거쳐야 이송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한 번에 대응이 가능한 체제로 바뀌어 훨씬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임준빈 치안센터장은 “함께 있다 보니 다른 조직의 업무 추진에 차질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오히려 근무할 때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다”며 “주민들의 방문이 늘면서 치안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보령=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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