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문화예술인들 ‘기우제 퍼포먼스’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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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청평사 선착장서 ‘벼락’ 공연… 가뭄으로 고통받는 서민들 위로

낙동강 발원제 강원 태백문화원이 주관하는 제13회 낙동강 발원제가 20일 강원 태백시 황지연못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낙동강 1300리 유역민의 번영과 화합을 기원하고,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을 품은 태백이 유서 깊은 고장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단옷날 개최되고 있다. 태백시 제공
낙동강 발원제 강원 태백문화원이 주관하는 제13회 낙동강 발원제가 20일 강원 태백시 황지연못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낙동강 1300리 유역민의 번영과 화합을 기원하고,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을 품은 태백이 유서 깊은 고장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단옷날 개최되고 있다. 태백시 제공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예술인들이 퍼포먼스 형식의 기우제를 열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은 22일 오후 2시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 상류인 청평사 선착장 인근에서 비가 내리기를 염원하는 해갈 퍼포먼스 ‘벼락’을 연다.

이날 기우제에는 마임이스트 유진규 씨를 비롯해 기타리스트 김광석, 행위예술가 심철종, 화가 임근우, 대지미술가 전형근, 사운드아티스트 이대일, 고구려밴드의 이길영, 퍼포머 문유미, 전통타악그룹 태극, 서예가 김기상 씨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전통적 기우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공연을 할 예정이다. 하늘에 예를 다해 비를 청하는 것이 아니라 원초적 몸짓과 소리로 비를 내려주지 않는 하늘에 항의하고 도발한다는 콘셉트이다. 이를 통해 분노한 신이 천둥 번개와 함께 거북 등과 같이 갈라진 대지를 흠뻑 적셔줄 큰비를 뿌려 줄 것으로 기대하는 예술적 상상력이 가득한 기우제다.

특히 이번 기우제는 후원이나 협찬 없이 문화예술인들의 자발적 재능 기부로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유진규 씨는 “성난 민심을 대변하는 우리 예술가들의 몸짓과 소리가 하늘에 전달돼 가뭄을 해갈할 시원한 비가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가 오지 않더라도 가뭄과 메르스로 고통받는 서민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평안을 전달하기 위해 기우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기우제 퍼포먼스#청평사#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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