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단비에도… 여전히 목타는 강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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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충청, 30mm 넘어 한시름 덜어
영월-정선-홍천 10~20mm 찔끔… 고랭지 채소밭 대관령엔 0.5mm 그쳐

극심한 가뭄 속에 모처럼 단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더욱이 가뭄이 심각한 강원도는 소나기성 비에 그쳐, 큰비를 기대했던 농민들은 여전히 울상을 짓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경기 이천에 38.7mm, 양평 29mm, 인천 28.8mm의 비가 내려 농민들은 모처럼 바짝 마른 논과 밭에 물을 대고 작물을 돌보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최고 40mm가량의 비가 내린 충북지역 농민들도 반가운 일상을 보냈다.

그러나 강원도는 영월 20mm, 정선 13mm, 홍천 12mm, 철원 10.5mm의 비로 대지를 잠시 적시는 데 그쳤다. 특히 대규모 고랭지 채소밭이 있는 대관령은 0.5mm에 그쳐 파종과 생육에 거의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인천 강화 역시 북부지역에 30mm가 넘는 비가 내렸지만 중남부 지역은 3.5mm에 그쳤다.

21일 강원도에 따르면 밭작물 파종률은 77.7%이며, 고랭지 채소의 파종률은 50.89%에 불과하다. 강원 평창군 진부면에서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는 공광식 씨(60)는 “주말에 비가 왔지만 날이 무더워 하루 이틀이면 땅이 다시 마를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역대 최저 수위에 근접한 소양강댐은 상류지역인 춘천과 인제에 각각 4.7mm와 0.5mm의 비가 내려 수위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21일 오후 3시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152.26m로 전날과 비슷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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