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직원, 아는 사람이라 차마…” 20대 2명, 첫 강도짓 실패한 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6일 18시 33분


코멘트
15일 오후 9시 전남 장성군 장성읍 한 편의점. 황모 씨(22)와 김모 씨(20)가 흉기를 감춘 채 편의점에 들어갔다. 이들은 반나절 전쯤 처음 만나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강도 행각을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은 무작정 들어간 첫 번째 편의점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편의점 여 직원이 아는 사람이었던 것.

첫 범행에 실패한 이들은 미리 시나리오를 짠 후 오후 11시쯤 이모 씨(59)의 택시를 타고 한적한 초등학교 주변으로 갔다. 이어 이 씨를 흉기로 위협하다 이 씨의 목을 20㎝정도 그었다. 하지만 이 씨는 차문을 열고 탈출했고, 한 주민이 피를 흘리고 있던 이 씨를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택시 트렁크에 현금 100만 원이 있었지만 황 씨 등은 택시에서 현금 6000원 밖에 찾지 못했다. 이들은 10여분 후 다시 장성읍내 다른 편의점에 침입해 현금 90만 원을 빼앗았다. 유흥비를 마련하자 이들은 택시를 몰고 달아났지만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곳곳에 순찰차를 배치했다.

황 씨 등은 순찰차 추격이 시작되자 호남고속도로를 거쳐 광주 광산구와 북구 등으로 25㎞정도를 달아났다. 광주과학기술원 뒤편 공사장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지만 막다른 길이었다. 차문을 잠그고 버텼지만 결국 자정쯤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과정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형사기동대 차량이 K3승용차와 충돌해 형사 2명과 시민 1명이 다치기도 했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황 씨 등 2명에 대해 강도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장성=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