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경제자유구역 학교 과밀학급 몸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송도 일부 학교는 40여명 넘어… 급식좌석 적어 점심 제때 못먹기도

부산에서 2개월 전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이사 온 이모 씨(45)는 딸을 집 근처 S중학교에 입학시키려 했지만 학교 정원이 이미 찬 탓에 40분 거리의 다른 중학교에 입학시켰다. 이 씨는 “통학 문제 때문에 S중학교에 입학시키려 했는데 학급당 정원이 40명에 육박해 학습 환경이 안 좋을 것 같아 가깝지만 입학을 포기했다. 통학에 불편이 있지만 지금은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송도와 청라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있는 상당수 학교가 이처럼 과밀학급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4월 집계한 학교 현황에 따르면 인천지역 공립 중학교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30.6명이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와 송도는 각각 35.1명과 36.9명으로 높았다. 특히 송도의 일부 학교는 40여 명이 한 교실에서 수업받는 등 오히려 교육 환경이 열악했다.

학생들은 급식 때도 불편을 겪는다. 송도의 한 중학교 급식시설 좌석은 한 학년보다 적은 360석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3학년부터 급식을 시작하는데 1학년 급식이 이뤄질 때면 70분의 급식시간이 끝나면서 허겁지겁 식사하는 학생이 속출하고 있다.

이 지역 교사들은 과중한 업무에 따른 어려움도 호소하고 있다. B 교사는 “학부모 상담주간에는 수업을 마친 뒤 하루에 7, 8명의 학부모와 상담을 하게 되는데 심신이 지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인구 유입에 따라 송도국제도시에 2016년 유치원 1곳, 2018년까지 초등학교, 중학교 1곳씩을 개원 및 개교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경제자유구역#과밀학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