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중앙거점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 방문해 의료진 격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5일 2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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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5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점검을 위해 중앙거점병원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았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처음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16일 만에 직접 환자 치료 상황을 점검한 것이다. 중앙의료원엔 메르스 확진 환자 4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 한 명은 완치돼 이날 퇴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초기에 국제기준에 따라 대응했지만 결과적으로 초동대응에 허점이 있었다”며 “정부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간전문가들과 함께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국민들이 믿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 불신으로 메르스보다 ‘괴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더 빠르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박 대통령은 “일각에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응과 비교하지만 사스의 경우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질병의 유입을 막아내는 것이었다”며 “메르스는 내국인에 의해 질병이 유입된 후 의료기관에서 감염이 계속돼 양상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사스 확산 당시 국내에선 3명이 발병했으나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로 보름 만에 방역이 종결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스 예방 모범국’이란 평가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또 “일부에서 격리병원에 가면 감염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데, 음압병상(특수격리병상)에서 안전하게 치료를 받아 바이러스가 절대 외부에 나갈 수 없다는 점도 국민께 충분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음압병상이 있는 복도에서 의료진을 격려했다. 환자를 직접 접촉하진 않았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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