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네팔 어루만진 ‘온정의 손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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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의료구호단체 ‘그린닥터스’… 지진참사 환자 2000명 치료후 귀국
구호물품-성금모금 캠페인도 활발

부산의 긴급구호단체인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단이 최근 네팔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8일 귀국했다. 그린닥터스 제공
부산의 긴급구호단체인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단이 최근 네팔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8일 귀국했다. 그린닥터스 제공
지진 참사가 일어난 네팔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지역 의료구호단체인 그린닥터스는 10일 “의료봉사단 14명이 2일 네팔로 떠나 수도 카트만두에서 승용차로 4시간가량 걸리는 신두팔초크 등지에서 2000여 명을 치료하고 8일 돌아왔다”고 밝혔다.

의료봉사단은 카트만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뒤 현지 선교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협조를 얻어 지진 진원지와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는 산간 오지에서 진료활동을 펼쳤다. 현지에는 지진 당시 부상을 입고도 열흘 가까이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 이후 처음으로 의료진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 수백 명이 의료캠프로 몰려들었고 의료진은 식사도 거른 채 진료에 매달렸다.

진료 환경은 열악했지만 의료봉사단의 열의를 꺾지는 못했다. 도로 붕괴로 차량 진입이 어려운 오지마을에는 4시간 넘게 걸어가 진료활동을 펼쳤다. 간이 천막을 치거나 빈집 맨바닥에 천을 깔고 진료와 응급수술을 시행했다. 전기 공급이 안 돼 임시로 구한 발전기로 의료장비를 가동시켰다. 귀국 전날에는 카드만두 근처 이마돌 지역의 고아원을 방문해 원아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구호품을 전달하는 것으로 봉사활동을 마무리했다.

그린닥터스는 2004년 스리랑카 지진해일,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 2006년 인도네시아 대지진, 2008년 미얀마 사이클론, 중국 쓰촨(四川) 성 대지진 등 세계적인 재난지역에 긴급 의료구호단을 파견했다.

의료봉사단을 이끈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은 “현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그린닥터스 네팔지부를 설립하고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대한결핵협회, 부산 온종합병원과 함께 네팔에 협력진료센터와 고아원 학교를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린닥터스는 또 온종합병원 및 인터넷 모금(크라우딩 펀딩) 업체인 ‘펀루’와 함께 31일까지 네팔 돕기 성금 모금 캠페인도 벌인다.

한편 부산시는 최근 담요 1000장과 병에 담은 수돗물 ‘순수’ 5000병을 네팔대사관 측에 전달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도 최근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500만 원과 의류, 침구 등 구호물품 480여 점을 네팔 지원 재단을 통해 현지에 전달했다.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부산창조재단은 이달 말까지 모인 성금과 이 성금의 5배를 자체적으로 마련해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신라대 봉사동아리와 총학생회는 12일까지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성금 모금 운동을 벌인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네팔#그린닥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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