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는 빛의 도시… 옥상공원이 세계에 빛을 전달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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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전당 설계 우규승씨… “시설부지 면적 71% 공원으로 꾸며
지하광장에 거대한 문화시설 조성”

“빛은 희망과 치유의 상징입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옥상에 지어진 도심 공원이 숲이 되면 세계에 빛을 전달할 것입니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설계자 우규승 씨(74·사진)는 3, 4일 공사가 끝난 문화전당을 관람객 300여 명과 함께 둘러봤다. 우 씨는 2005년 ‘빛의 숲’이라는 주제로 문화전당을 설계했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세계 유수의 건축물들을 설계한 그는 문화전당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관람객들에게 “광주는 빛의 도시이다”며 “옛 전남도청 5·18민주화운동 유적지를 강조하면서 도심의 회색 공간을 시민들의 공원으로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화전당은 주차장 도로 등을 제외한 시설 용지 9만6036m² 가운데 6만8200m²(71%)를 공원으로 꾸몄다. 옛 전남도청 등 5·18민주화운동 유적지 6개 건물을 제외한 나머지 문화시설 13만 m²는 최고 25m 깊이 지하에 있다. 시민들도 공원 밑 지하에 거대한 문화 시설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 씨는 문화전당 지하광장(9508m²)은 각 기관을 연결하는 마당이라고 했다. 옛 전남도청 등을 리모델링한 민주평화교류원, 미래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하는 문화창조원, 아시아 문화 자원을 연구개발하는 문화정보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등 5개 기관이 지하광장을 중심으로 연결된다. 문화전당은 지하에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70여 개 채광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게 하고 신선한 바람이 유입되도록 했다. 문화전당 안팎은 지하정원과 대나무정원으로 꾸몄다. 문화전당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내부에 또 다른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집 속의 집’ 개념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예술가들의 다양한 창작 활동을 돕기 위한 배려다.

“건축은 음악에 가까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문화전당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 평가를 하고 만들어 갈 것입니다.” 우 씨는 문화전당이 세계 문화의 산실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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