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업 산학협력 ‘윈윈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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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C사업 2단계 성과 가시화

교육부가 산학협력 활성화를 통해 대학 체질을 개선하고 기업과 상생할 수 있도록 도입한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의 2단계 사업이 중반부로 접어들고 있다. 2012∼2013년 진행된 1단계 사업을 통해 대학들이 산학 협력의 중요성을 자각하는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2014∼2016년 2단계 사업에서는 보다 실질적인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술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획기적으로 매출을 늘리고, 산학 연계 연구를 통해 지역 기업들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 안양시에 있는 주식회사 HK터빈은 설립 4년 차의 신생 기업이지만 중소기업청과 산업통상자원부 등 각종 정부 과제에 참여하고 지원금을 받으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 비결은 산학협력에 있었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에 폐열 형태로 버려지는 에너지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반작용식 소형 스팀터빈에 대한 원천 특허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상용화하는 데 필요한 시험평가 기술이 부족했다. 기초 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시제품에 대한 각종 시험평가가 필수였다. 고민하던 HK터빈은 2013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의 LINC 사업단이 지원하는 산학공동기술개발과제에 참여해 1년 만에 이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시험평가 기술을 익히게 됐다. 이를 통해 5월 약 25억 원 상당의 반작용식 증기 터빈 발전기 판매를 앞두고 있다.

학교 내에서 창업을 시도해 산학 연계의 효과를 톡톡히 보는 곳도 있다. 지난해 5월 경북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창업한 주식회사 티디아이는 레이저 광학기술을 기반으로 광섬유를 이용한 광학계측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 창업한 지 3개월 만에 경북대 전자공학부 김지현 교수와 ‘링형 파장 가변 레이저’ 특허 기술에 대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2월 현재 1억5000만 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개별 대학의 LINC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있다. 충청권 산학협력중개센터를 유치한 충북대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산학공동기술개발 과제 69건을 이행하고 시제품 제작 지원을 통한 상용화도 50건 이상 이뤄 인근 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돕고 있다.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50개의 연구실을 운영하는 등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이 691곳이나 된다. 대학들이 LINC 사업을 통해 인근 기업들과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학생들은 현장 경험을 쌓고, 지역 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역량을 지원받는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산학협력#산학협력선도대학#L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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