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KTX) 호남선이 1일 개통식을 시작으로 2일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2004년 4월 KTX 경부선 개통에 이어 이번에 한국 철도망의 양대 축인 KTX 호남선이 개통되면서 전국이 명실상부한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됐다. 부산과 전남 목포시에서 각각 출발해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초석이 놓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3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KTX 호남선은 2일부터 1단계 구간인 충북 오송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새로 놓인 고속선로를 따라 달리게 된다. 2단계인 광주송정∼목포 구간은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조만간 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호남 지역민들도 KTX 도입 11년 만에 시속 300km로 운행되는 KTX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KTX 호남선이 개통되면 서울 용산역에서 빠르면 1시간 33분 만에 광주송정역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이전보다 1시간 이상 소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다. 용산∼목포 구간은 최단 2시간 15분으로 55분 단축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서울시민이 오전에 광주로 출장 갔다가 점심은 다시 서울에 와서 먹을 수 있다”며 “영남권과 호남권이 모두 수도권에서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된 점에서 뜻깊다”고 말했다.
KTX 호남선이 개통되면 호남 지역 경제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KTX 경부선 개통 후 정차 도시마다 ‘KTX 경제특구’라 불릴 정도로 사람과 기업이 몰리는 효과가 있었다. 이미 호남권 KTX역 주변으로 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주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세계디자인총회 개최 등 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있는 광주시는 ‘지원군을 얻었다’는 분위기다. 목포시는 남도관광의 허브가 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한편 서울과 경북 포항시를 바로 잇는 포항 KTX도 2일 운행을 시작한다. 중간역 정차 횟수(2∼6회)에 따라 2시간 15분에서 2시간 43분이 걸린다. 기존에는 서울에서 포항까지 가려면 5시간 20분 걸리는 새마을호를 이용하거나 KTX 경부선을 타고 동대구역까지 간 뒤 포항행 새마을호로 갈아타야 했다.
포항테크노파크가 내놓은 ‘KTX 신포항역 및 철도 인프라 개선에 따른 포항지역 파급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포항 철도 인프라 개선으로 인한 경제파급효과는 1조17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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