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변추석 관광공사 사장, 1년도 안돼 사의…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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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관광公 성과 놓고 갈등설… 정권 핵심부와 불화설도 돌아

대표적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꼽히는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사진)이 취임한 지 1년도 안 돼 사표를 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홍보팀장까지 지낸 변 사장이 사의를 밝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취임한 변 사장은 최근 관광공사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문체부 김태훈 대변인은 “변 사장이 사표를 냈고 이는 인사혁신처를 거처 청와대에 보고됐다”고 말했다. 관광공사 사장의 임면권자는 대통령으로, 변 사장의 임기는 아직 2년이 남았다.

변 사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사표를 낸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있고, 소문만 무성하다. 사표를 낸 후 청와대에서 연락 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사표를 낸 이유가 문체부와의 갈등 때문이냐고 묻자 “우리(관광공사)가 문체부 산하기관이라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다. 직원들의 이야기다”라며 “현재 잡혀 있는 공식 일정은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공사와 문체부 양측은 “변 사장의 일신상 이유”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변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대해 말들이 무성하다. 문체부가 성과 보여주기에 급급한 나머지 관광공사 업무까지 자신들의 성과처럼 포장한다는 것이다. 정권 핵심부와의 불화설도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문체부와의 갈등은 일상적인 것이다. 이번에는 더 윗선(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관광업계 고위 관계자는 “변 사장의 개인적 문제로 물러나게 하는 게 깔끔하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변 사장은 최근 본보 기자들을 만나 “나는 욕심이 없는 사람인데 내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답답하다”는 말도 했었다. 관광공사 노조는 이날 “당장 다음 달 정부의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경영평가’가 시작되고 관광 활성화 현안도 많은 상황이라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변 사장은 17년간 LG애드에서 일한 후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장을 지낸 광고디자인 전문가로, 지난해 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당시 ‘대선캠프에서 일한 인물’에 대한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많았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최고야 기자
#변추석#친박#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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