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 협박 폭력…상암동 재개발 이권 노린 신흥 폭력조직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5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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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 재개발 이권을 챙기기 위해 신흥 폭력조직을 만든 뒤 채권추심회사 대표 등을 괴롭힌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단체를 결성한 뒤 조직원들을 동원해 채권추심회사 대표를 감금·협박하는 수법으로 16억 원 상당의 채권을 빼앗은 A 씨와 B 씨 등 19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상암동에 기반을 둔 폭력배들은 2009년 상암동 일대에 뉴타운 건설 등으로 재개발이 활성화되자 각종 이권에 개입하기 위해 2010년 2월경 경기 용인의 한 식당에서 조직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B 씨를 두목으로 세우고, 나머지는 나이순으로 서열을 정해 폭력조직의 틀을 갖췄다.

이때부터 각종 행패가 시작됐다. 조직원 C 씨는 2012년 7월경 채권추심업체 대표를 감금하고 협박해 구매가 16억 원 상당의 우량 채권(액면가 1630억 원 상당)을 갈취했다. 이들은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도 개입해 폭력을 휘둘렀다. 공사가 중지됐다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유치권자들 간에 갈등이 발생하자 이들은 유치권자 대표 측에 조직원들을 용역으로 제공하고, 사채 2억 원을 빌려준 뒤 이에 항의하는 입주민을 폭행했다. 또 입주민들이 사용 중인 파이프, 섀시 등 건축자재와 세탁기, 냉장고 등 전자제품을 포함해 약 4억 원 상당을 마음대로 가져가 처분하기도 했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한 뒤 보복을 두려워하는 피해자들을 설득해 진술을 확보한 후 피의자 19명을 검거해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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