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망우리 묘지공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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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등 독립운동가 수십명 안장… 역사 -인문학적 보존가치 높아”
서울시, 탐방코스 정비 나서기로

서울시가 만해 한용운(1879∼1944), 죽산 조봉암(1898∼1959) 등 독립운동가 수십 명이 안장된 중랑구 ‘망우리 묘지공원’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립운동 관련 장소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논의가 시작된 건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1일 “(망우리 묘지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 문제가 최근 서울시의회 업무보고에 포함됐다”며 “올 6월부터 보행자 전용 산책로인 ‘인문학적 길’을 조성하고 탐방 코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내 유일한 공동묘지인 망우리 묘지는 1933년부터 조성돼 현재 7986기의 묘소가 들어서 있다.

서울시는 망우리 묘지의 역사적, 인문학적 보존가치가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에 발자취를 남긴 유명인사들의 묘소가 이처럼 한곳에 모여 있는 사례는 드물다는 것. 과거 이 묘지는 서울의 대표적인 ‘혐오 공간’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약 5년 전부터 “조용해서 사색하기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탐방객들이 몰리는 등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묘지 탐방 코스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차량과 탐방객이 함께 이용하고 있는 공원 내 1차로(사색의 길) 이외에 ‘인문학적 길’을 조성해 보행로와 차도로 분리한다. 편의뿐 아니라 안전사고 위험성을 낮추겠다는 것. 또 혼자선 찾기조차 힘든 화가 이중섭(1916∼1956), 시인 박인환(1926∼1956) 등 유명인사의 묘소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설치하고 비탈길은 걷기 좋도록 정비한다. 또 묘소마다 QR코드를 지정해 묘소 위치와 인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망우리#묘지공원#세계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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