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검단신도시에 4조원대 중동자본 몰려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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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두바이투자청 동북아 첫 ‘퓨처시티’ 조성 합의
ICT-미디어콘텐츠 등 첨단기술 결합 미래형 지식클러스터 도시 만들기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투자청이 인천 검단신도시에 조성할 퓨처시티 조감도. 인천시 제공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투자청이 인천 검단신도시에 조성할 퓨처시티 조감도. 인천시 제공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개발에 난항을 겪던 인천 검단신도시에 중동 자금이 대거 유입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칼리파 알 다부스 퓨처시티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36억 달러(약 4조 원) 유치에 합의했다. 두바이투자청 주도로 오일머니를 검단신도시에 투자해 ‘퓨처시티’를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검단 퓨처시티는 두바이투자청이 세계 세 번째이자 동북아시아 최초로 조성하는 것이다. 투자 지역은 검단신도시 내 1118만 m² 중 390만 m²다.

우승봉 인천시 대변인은 “두바이투자청이 지난해부터 투자 의향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청와대와 협의를 했다. 이번 투자 성과는 중앙과 지방정부 간 협력의 대표적 성공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두바이투자청은 2주 후 인천시를 방문해 퓨처시티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 양해각서는 포괄적 업무협약 수준이 아니라 구체적인 투자 액수와 사업 내용을 담은 ‘준계약서’다.

두바이투자청이 역점을 쏟는 퓨처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미디어 콘텐츠 등 첨단기술이 결합된 미래형 지식클러스터 도시. 2003년 두바이의 400만 m²에 조성된 글로벌 기업도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캐논 CNN 등 3000여 개 첨단기업과 교육기관이 입주했다.

퓨처시티가 들어서면 검단신도시는 주택 교육 의료 문화 산업 관광 등 복합기능을 갖춘 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5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입주 기업 매출액이 1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막강한 위력을 갖고 있는 두바이투자청이 진출하면 중동의 국부 펀드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2, 3차 연속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일정에 맞춰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2∼6일 UAE를 방문 중이다. 4, 5일엔 UAE 아부다비에서 박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중동자본의 인천 투자가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 성과로 꼽히게 돼 정부 지원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통령의 순방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115개 기업과 경제단체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함께 갔다.

두바이투자청은 UAE 정부와 두바이 기업이 합자해 설립했으며 석유 항공우주 금융업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유 시장은 이날 압둘라티프 알 뮬라 스마트시티 CEO, 압둘 자바 가가시그룹 CEO 등과 만나 도시개발 및 관광레저 분야에 대한 투자 문제도 협의했다. 우 대변인은 “중동 투자자들은 한국의 높은 ICT 수준에 관심이 높으며 인천국제공항을 보유한 인천 투자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유 시장은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나하얀 무바라크 알 나하얀 UAE 문화장관을 만나 투자 유치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또 한국 경제사절단과 함께 아부다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다.

중동 자금이 유입될 검단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가 절반씩 지분을 갖고 있다. 2008년부터 4조 원이 넘는 보상금이 지급됐고 건물 철거가 90%가량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기반공사가 본격화되면 하반기엔 아파트 용지 분양이 이뤄진다.

2023년까지 3단계로 나눠 토지분양, 단지조성 공사가 펼쳐질 계획이다. 1단계 사업구간인 387만 m²엔 3만2000여 채 규모의 아파트단지가 들어선다. 아파트 입주 시기에 맞춰 2023년경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이 계양역∼검단신도시 9.1km 구간에 개통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외자 유치를 활성화하려면 검단신도시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검단신도시#중동자본#퓨처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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