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제 간호학제 신설 반대” 관련단체, 서울역서 대규모 집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4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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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2개 간호대학·단체·학회 등이 참여한 ‘2년제 간호학제 신설 반대를 위한 협의체’는 24일 서울역광장에서 ‘2년제 간호학제 신설 반대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의 간호 인력 개편안은 간호사 교육체계를 훼손하고 간호서비스 질을 저하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간호사, 간호대 학생 및 교수 등 1500명(경찰 추산)이 참여했다.

복지부의 개편안은 현재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로 나눠 별개로 운영되는 간호인력을 하나의 체계로 묶고, ‘(가칭)간호사’ ‘1급 실무간호인력’ ‘2급실무간호인력’의 3단계로 개편하는 것이다. 이때 간호사는 대학 4년, 1급 실무간호인력은 대학 2년의 교육과 실습을 받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고, 2급 실무간호인력은 고교를 졸업하고 복지부 장관이 지정하는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마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또 실무간호인력도 간호 경력을 쌓은 뒤 교육과 시험을 거치면 간호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2년제 간호학제 신설은 갈수록 높은 수준의 간호를 요구하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이미 선진국은 간호사 교육 연한을 4, 5년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는 환자에 대한 간호서비스 질을 저하시키고, 직종 간 역할 혼동을 가져와 의료체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며, 간호사들을 실업자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의체는 “2년제 간호학제가 신설된다면 2015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간호사총회’를 앞두고 큰 망신을 살 수도 있다”며 “집회 이후에도 (복지부가) ‘2년제 간호학제’를 밀어붙이려고 한다면 더 강력한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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