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부실시공 논란 엠월드, 정밀안전진단 받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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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우려” 민원… 지난달 긴급점검
서구 “시공 결함땐 시정명령 조치”

대구 서구 문화로 엠월드 전경. 최근 부실시공 논란으로 안전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정밀 안전진단이 실시된다. 대구 서구 제공
대구 서구 문화로 엠월드 전경. 최근 부실시공 논란으로 안전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정밀 안전진단이 실시된다. 대구 서구 제공
대구 최대 자동차 매매공간인 엠(M)월드가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간다. 부실시공 여부와 안전 불안 요소를 밝혀내기 위해서다.

15일 국민안전처와 대구 서구에 따르면 문화로(이현동) 엠월드는 붕괴 우려가 있다는 민원이 제기돼 지난해 12월 24일 한국시설안전공단의 긴급 안전점검을 받았다. 공단 측은 “붕괴 위험 징후인 구조물 뒤틀림과 기울임 같은 변형은 없지만 마감재 및 구조물의 균열 같은 결함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안전처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서구 측에 “정밀안전진단 실시를 엠월드에 지시하라”고 통보했다. 국민안전처 안전점검과 관계자는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보수나 보강 명령 등의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구는 엠월드에 정밀안전진단 이행계획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행정 조치에 들어갔다. 14일 건설안전과 직원들이 안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점검을 벌였다. 이때 건물 옥상 등 보수가 필요한 곳을 일부 발견했다. 엠월드가 전문기관을 통해 실시할 정밀진단은 3월경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구 관계자는 “아직 심각한 문제점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부실 논란이 제기된 만큼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과 결함 원인 등을 세밀하게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6월 문을 연 엠월드는 총면적 10만4849m²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다. 국내외 신차 및 중고차 매매, 차량 정비, 부품 구입, 보험 가입, 튜닝(개조) 등을 같은 공간에서 처리할 수 있어 ‘자동차 백화점’으로 불린다. 현재 80여 개 업체가 3600여 대를 전시하고 있다.

입주업체들로 구성된 엠월드발전위원회는 개장 때부터 부실시공 문제가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2년부터 대형 유리 수십 장이 깨지고 곳곳의 균열 현상으로 물이 샌다는 것. 지난해 12월 지하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방화벽과 스프링클러 등 일부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아 현재 전문가들이 원인을 점검하고 있다.

박순구 위원장은 “안전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손님이 크게 줄었는데 지난해 7월에는 임대료까지 올랐다. 하루빨리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고 필요한 보수 공사를 마쳐 안심하고 영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공사는 지속적으로 하자보수를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11, 12월 자체적으로 안전성 평가를 했지만 별다른 위험이 없었고 유리 파손과 균열 문제는 붕괴를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게 시공사의 판단이다. 방화벽 작동 불량 등 소방시설 문제는 원인을 찾아 개선할 방침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건물에 큰 안전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쳐 안타깝다.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 충실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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