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어린이집 냉-난방비 반토막… 의원 해외연수비는 그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6일 03시 00분


대전 중구의회 예산안에 주민 반발

올 7월 원 구성을 둘러싸고 심한 파행을 겪었던 대전 중구의회가 이번에는 집행부의 주요 정책과 관련된 예산을 모조리 삭감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해외연수경비 등 의회 예산은 원안대로 통과시켜 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25일 대전 중구와 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최근 집행부가 제출한 내년도 본예산 3006억5800만 원 중 10억8000만 원을 삭감했다. 삭감된 예산은 △효문화뿌리축제 5억 원 전액 △칼국수축제 1억 원 전액 △어린이집 냉·난방비 절반 △중교로 차 없는 거리 5000만 원 등이다.

하지만 정작 의원들에게 지급되는 의정활동비나 월정수당, 의원 국내외 연수 여비, 공통운영경비, 의장단 업무추진비 등 6억3500만 원은 한 푼도 삭감하지 않았다. 특히 의회는 주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항의 방문이 잇따르자 예산안을 표결 형식을 거쳐 찬성 7, 반대 5로 통과시켰다.

의회의 이 같은 결정에 후폭풍도 거세다.

삭감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연수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경우 최근 소유한 중구 선화동 3개의 건물이 불법건축물이라는 민원이 제기돼 구청이 조사에 나섰다. 주민들은 비상대책원회도 만들었다. 지정석 중구비상대책위원장은 “효문화뿌리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망축제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의회에서 예산을 삭감하는 등 도를 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예산 삭감을 주도한 의원들에 대해 주민소환을 위한 서명운동 전개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어린이집#난방비#대전#해외연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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