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속 할머니 시신’ 용의자 수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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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남동경찰서는 25일 살인 용의자로 정형근 씨(55·사진)를 지목하고 그의 신원과 얼굴사진을 담은 전단을 배포하는 등 공개 수배에 나섰다. 정 씨는 인천 부평구의 한 재래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전모 씨(71·여)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는 가끔 전 씨 가게를 찾아 함께 술을 마시고 가는 등 서로 잘 아는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동영상, 전 씨 지인의 진술, 정 씨 집에서 발견된 피 묻은 바지 등 증거물을 종합해 정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 씨가 인천지역을 벗어난 뒤 휴대전화를 꺼놓아 위치 추적에 어려움을 겪자 공개 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전 씨는 22일 오후 3시 7분경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앞 길가에서 가로 60cm, 세로 40cm, 두께 30cm 크기의 여행용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른쪽 옆구리, 목 등 5군데를 흉기로 찔린 흔적이 있었고 머리는 둔기로 맞아 일부 함몰된 상태였다. 전 씨는 20일 오후 4시경 같은 시장에서 장사하는 딸에게 “잔칫집에 다녀오겠다”며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다. 가족들은 22일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경찰은 전 씨가 20일 살인 용의자 정 씨의 집에서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가방 속 할머니 시신#용의자 수배#공개 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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