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회의 성공 이끈 공로… 서병수 시장, 교통통제 협조 등 치사
부산시 “국제적 위상 높아져” 자평
서병수 부산시장(가운데)와 권기선 부산지방경찰청장(왼쪽)이 15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 중 교통 불편을 참아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부산시 제공
“시민들이 많이 협조해 주고 불편을 참아준 덕분에 정상회의가 성공을 거둔 것 같습니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권기선 부산지방경찰청장, 류해운 부산소방안전본부장은 15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11, 12일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로 불편이 컸던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며 고개를 숙였다.
서 시장은 “정상회의 기간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정부 각료, 기업인 등 1만2300여 명이 부산을 찾았다”며 “승용차 자율 2부제와 부분적인 교통통제로 인한 불편을 이해해 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 청장은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와는 달리 교통상황과 여건이 복잡해져 시민 불편이 컸다”며 “‘안전 도시 부산’ 이미지 확장과 테러 발생 대비 차원에서 교통통제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서 시장과 권 청장은 앞으로 대규모 국제행사에 대비해 교통 환경을 바꿔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부산이 거둔 성과는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부산이 인구 6억4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3조 달러인 아세안 시장의 교류 거점도시로 위상을 굳혀 미래 성장의 중요한 파트너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아세안 국가와의 활발한 교류로 지금까지 국내 도시 중 가장 많은 6곳과 자매도시를 맺은 부산은 이번에 또 라오스 비엔티안과 결연하기로 했다.
특히 서 시장은 아세안에서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CLMV(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의 총리 및 대통령을 만나 교류 확대 물꼬를 텄다. 내용은 베트남 호찌민에 부산은행 지점 개설, 라오스에 항공노선 직항로 개설 및 농업기술 전수, 미얀마와 의료기관 진출 및 의료관광 활성화 협력 등이다.
경제협력 토대도 강화했다. 부산항 북항 마리나 시설 사업에 싱가포르 SUTL사의 650억 원 규모 투자계약 체결을 마무리해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가한 국내외 기업인 400여 명을 대상으로 부산투자환경 설명회를 열어 투자여건, 외국인 정주환경, 부산의 경쟁력 및 매력을 알렸다. 미얀마, 태국, 브루나이 경제대표 및 기업인과는 내년 출범하는 아세안 경제공동체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인도네시아 상의와는 해양플랜트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트렉스타 등 베트남에 진출한 부산지역 36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베트남 정상, 상공부 장관, 투자기획부 차관 등과 함께 기업 경영에서 어려운 점과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대한제강 등 지역기업 대표와 부경대 총장은 미얀마 대통령을 만나 투자환경을 논의하고 대학 교류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베트남 총리와 장관들은 부산항 운영과 신항 개발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아세안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생활문화축제와 한-아세안 미술품 특별전 ‘미의 기원’, 글로벌 여성리더 포럼 등 문화행사를 통해 민간 교류의 폭도 넓혔다. 서 시장은 “이번에 유치된 아세안문화원을 2017년 건립해 부산을 아세안과의 교류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며 “아세안 가족과 함께 성숙한 다문화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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