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가천대 3년… 수도권 특성화 명문 종합大 ‘날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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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대학탐방]

가천대는 2012년 2월 미국 하와이에 ‘가천하와이교육원’을 열고 재학생들의 어학연수와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가천하와이교육원은 관광지로 유명한 와이키키 해변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7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가천대 제공
가천대는 2012년 2월 미국 하와이에 ‘가천하와이교육원’을 열고 재학생들의 어학연수와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가천하와이교육원은 관광지로 유명한 와이키키 해변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7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가천대 제공
가천대(총장 이길여·사진)가 수도권 특성화 명문 종합대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천의과학대와 경원대의 통합으로 새롭게 출발한 가천대는 지난 2년간 교육역량을 개선해 교육부가 주관하는 ‘2014년 대학 특성화 사업(CK-Ⅱ)’에서 수도권 대학 중 최대 규모인 6개 사업단이 선정됐다. 덕분에 가천대는 매년 40억 원, 5년간 총 200억 원의 국고 지원을 받는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특성화 사업 선정은 가천대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뜻깊은 결과”라며 “2012년 통합 가천대 출범 이후 교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합심하여 땀 흘린 성과로 명문대학 도약을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발적 대학 구조개혁의 모델

가천대는 오래전부터 자발적 구조조정으로 대학 구조개혁의 모델이 됐다. 2006년 가천의과대와 가천길대를 가천의과학대로 통합하고 2007년 경원대와 경원전문대를 통합해 구조개혁에 앞장섰다. 2012년에는 가천의과학대와 경원대를 통합해 가천대로 새롭게 출발했다. 국내 4년제 사립대학 간 최초의 통합으로 학부 재학생만 1만8765명, 대학원생을 포함하면 2만 명이 넘는 종합대가 탄생했다.

가천대는 이 외에도 학과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과 대대적인 교육과정 개편을 성공리에 진행하며 교육 및 연구 경쟁력 강화에 앞장섰다. 지난해는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올해 입학한 신입생부터는 복수전공, 부전공, 연계전공 중 하나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학과별로 중요한 전공과목은 ‘코드 셰어링’을 통해 학과에 관계없이 누구나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년간 연구중점 교수를 비롯해 산학중점 강의전담교수 237명을 초빙하고 장학금도 확대해 총 290억 원의 교내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는 재학생 1인당 평균 260만 원 규모. 우수교수 초빙과 장학금 지급 확대 등으로 교육역량 지표들이 좋아지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대학평가원에서 실시한 대학평가기관인증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가천대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에서 졸업생 3000명 이상 전국 4년제 대학 중 취업률 7위(56.7%)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12위(54.8%)였지만 다섯 계단이 올랐다.

가천대는 학생들의 취업 촉진을 위한 맞춤형 취업지도와 50여 개의 취업동아리 개설 지원, 온·오프라인 취업 콘텐츠 무료 제공, 취업준비 세미나 등 체계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대학의 취업과 창업역량을 위주로 평가한 올해 청년드림대학 평가에서도 ‘우수청년드림대학’으로 선정됐다.

10월 가천대 캠퍼스 내에 개관한 가천관은 학생들을 위한 각종 첨단시설과 강의실을 갖추고 있다.
10월 가천대 캠퍼스 내에 개관한 가천관은 학생들을 위한 각종 첨단시설과 강의실을 갖추고 있다.
○ ‘의대 파워-미래지향 캠퍼스’ 학교의 힘

가천대는 수도권에서 드물게 의과대와 한의과대, 약학대, 간호대를 모두 갖춘 메디컬 파워를 자랑한다. 1998년 개교한 가천대 의과대는 2005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이후 10년 만에 부활해 201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다시 선발한다. 선발 인원은 수시 15명, 정시 13명이다. 가천대 의대는 국내 의학교육을 선도했다는 평을 받으며 두 차례의 인증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가천대는 2010년 비전타워 준공으로 캠퍼스 교육환경을 개선한 데 이어 가천대의 미래를 향한 비전과 혁신을 상징하는 가천관을 올 10월 개관했다. 가천관은 지상 12층, 지하 2층 규모로 최첨단 시설과 다양한 강의실을 갖춰 학생들이 쾌적하고 편리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가천관은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디자인 됐으며 친환경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가천대는 201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총 모집인원 4292명의 30%인 1284명을 선발한다. 각 군별 모집인원은 가군이 308명, 나군이 372명, 다군이 604명이다. 인문계와 자연계열 일반학과는 수능 100% 전형으로 994명을, 연기와 음악학부, 미술·디자인학부, 체육학부는 실기 위주 전형(실기 70%와 수능 30%)으로 290명을 선발한다.

가천대는 재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학교에서 ‘토익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가천대는 재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학교에서 ‘토익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의대 신입생에 6년간 전액 장학금-기숙사 제공▼

올해 정시 학부생 13명 모집

가천대 의과대(학장 박국양)는 2015학년도 정시에서 13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2005년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뒤 처음으로 다시 학부 신입생을 뽑는 것. 의과대 신입생은 6년간 전액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3월 개관한 의대 전용 기숙사 의학봉사관은 의대와 병원에서 걸어서 3분 이내에 있어 학생들이 편리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의학봉사관에는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학생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

학교생활, 졸업 후 진로가 고민인 의대 재학생을 위한 학생지원센터도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학업과 생활 전반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은 물론이고 자기 계발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지원한다.

가천대 의대(옛 가천의과대)는 두 차례의 의과대 평가인증에서도 완전 인증을 획득했다. 옛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orld Class University)’에도 선정됐던 가천대 의대는 산하 3대 연구소(가천뇌과학연구원,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가천대 길병원은 임상과 연구 인프라를 완벽하게 갖추고 최적의 교육 여건을 제공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연구중심병원 10곳 중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연구중심병원 육성 연구개발(R&D) 지원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연구역량을 인정받았다.

가천대 의대는 △의예과 2년 △의학과 4년 △인턴·전공의 수련 과정 5년 등 총 11년 과정을 연계한 ‘가천 G11 프로젝트’를 최초로 시작한다. 의학 교육을 단계적으로 심화시킴으로써 일관된 학습 과정과 성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 통합 임상실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의학에 대한 이해와 학습 성과도 높일 계획이다.

가천대 의대는 기존 의학전문대학원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가천대는 지난 14년간 외국 의대와 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늘려 나갔다. 가천대는 미국 토머스 제퍼슨 의대, 독일 아헨 의대, 일본 니혼 의대, 중국 베이징 의대 등에 학생을 파견했다. 재학생의 약 41%가 이 학생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의술과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의학도 양성을 위해 ‘인문사회의학 교육 과정’도 운영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가천대#2014년 대학 특성화 사업#토익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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