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금공장서 화학물질 100L 누출…47명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0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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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낮 12시 23분경 대구 달서구 갈산동의 한 도금공장에서 유해화학물질인 차아염소산염 유출사고가 발생해 47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차아염소산염은 도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정화 처리하는 물질로 살균제와 표백제로도 쓰인다.

인근 병원 6곳에서 치료 중인 부상자들은 가스를 마시고 호흡곤란과 두통 증세를 호소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차아염소산염을 탱크로리 차량에서 공장 옥상의 저장탱크로 옮기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운전기사 나모 씨(46)가 실수로 염소 탱크에 넣어야할 차아염소산염을 황산 탱크에 주입하면서 두 물질의 화학반응으로 가스 100L가량이 새어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탱크 색깔이 같고 구분하는 표시가 없어 착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폭발이나 화재 등 2차 사고는 없었다. 나 씨는 보호 장구 없이 작업을 했고 유독물질 관리자를 옆에 둬야하는 규정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공장 측이 환경관리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은 화학차 등 장비 20여대와 인력 45명을 투입해 방제작업을 벌였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오후 1시 반경 공장 주변의 염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과실이 밝혀지면 공장 관계자들을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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