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대교 전구간 통행료 2000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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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 기준… 부산 광안대교 2배… 착공 당시 협약보다 30% 이상 비싸
市 “시공비 전액 민자유치 탓” 해명

내년 5월 개통 예정인 울산대교의 통행료가 2004년 공사 시작 당시 협약보다 30% 이상 높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통행료는 교량과 접속도로의 길이가 비슷한 부산 광안대교보다 배나 비싸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대교 시행사인 울산하버브릿지㈜는 협약에 따라 개통 60일 전인 내년 3월까지 통행료를 산정해 울산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통행료는 물가변동지수와 사업비 등을 감안해 책정한다.

울산하버브릿지는 소형차 요금은 전 구간 2000원, 울산대교 구간 1300원, 터널 구간 800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중형차 요금은 전 구간 2950원, 대교 구간 1950원이며 대형차는 전 구간 3900원, 대교 구간 2600원으로 산정했다. 2004년 착공 당시 울산시와 협약한 통행료(소형차 기준)는 전 구간 1500원, 대교 구간 1000원, 터널 구간 600원이었다. 협약 당시보다 30% 이상 올라간 셈이다.

특히 울산대교(길이 2970m) 및 접속도로는 총 연장 8380m로 부산 광안대교 및 접속도로(총연장 7420m)와 비슷하다. 공사비는 울산대교가 5398억 원으로 광안대교(7889억 원)에 비해 적다. 하지만 통행료는 소형차 기준으로 광안대교(1000원)보다 배나 비싸다.

울산시는 이에 대해 광안대교는 전액 국비와 시비로 사업을 추진한 반면 울산대교는 전액 민간자본을 유치해 건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광안대교는 국비를 제외한 시비를 지방채로 충당했기 때문에 지방채 상환을 위해 최소한의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다는 것.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건설되는 울산대교 및 접속도로는 현대건설과 이수건설 등 10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설립한 울산하버브릿지에서 시공을 맡고 있다. 완공 직후 울산시에 기부하고 30년간 울산하버브릿지가 통행료를 징수해 공사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협약 당시 울산대교와 접속도로 통행 추정량은 하루 5만4300대. 이 통행량보다 35%(1만9000대) 초과하면 초과분 통행료는 울산시에 귀속하도록 했다.

반면 통행량이 이에 미달하면 울산시가 손실분을 보전해주는 MRG(최소 수익 운영 보장)를 적용하지 않는다. 울산대교는 매암동 울산항 제9부두와 동구 현대미포조선 부근 예전 부두를 잇는다. 이 중 1150m의 현수교는 남구와 동구에 각각 203m 높이의 주탑을 세워 건설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대교#통행료#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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