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로컬푸드 직거래 매장 확산… 지역축제도 한몫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0일 03시 00분


인천시, 2015년에도 ‘로컬푸드 한마당’, “재배현장 직접보고 체험 참가자들 반응 뜨거워”

먹을거리가 생산자를 떠나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거리인 ‘푸드마일리지’가 한국인은 프랑스인의 10배가량인 1인당 7085km라고 한다. 향토 농수산물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로컬푸드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인천 계양구 버섯농장에서 팜파티가 열렸다. 두리버섯농원 제공
먹을거리가 생산자를 떠나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거리인 ‘푸드마일리지’가 한국인은 프랑스인의 10배가량인 1인당 7085km라고 한다. 향토 농수산물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로컬푸드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인천 계양구 버섯농장에서 팜파티가 열렸다. 두리버섯농원 제공
인천 농촌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직거래 형태로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로컬푸드’를 확산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인천시는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인천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포럼’을 연 데 이어 9일 하나은행과 로컬푸드 지원 협약을 맺었다. 하나은행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주말마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한마당’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어가기로 했다. 지역 농산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매장도 늘고 있다.

강화도 해변가에서 자라난 ‘강화속노랑고구마’는 속이 노란색으로 당도가 높고 소화가 잘되는 특징이 있다. 계양구 외곽지대는 버섯 딸기 토마토 등 여러 친환경 농산물 재배단지로 자리 잡았다. 옹진군 섬 지역은 풍부한 수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지역 논 1만3586ha에서 수확한 쌀은 인천시민 3분의 1이 소비할 수 있는 5만4613t(2013년 기준)에 이른다.

이런 특산물이 출하되는 시기에 맞춰 ‘강화인삼축제’ ‘소래포구축제’ 등이 열리고 있다. 인천시는 이런 특산물을 상설 판매할 수 있는 ‘로컬푸드한마당’을 올해 처음 마련했다. 5∼10월 매주 토요일 인천종합문예회관 야외광장에서 이어진 로컬푸드한마당에는 하루 평균 15∼20개 팀의 생산자들이 참가했다. 내년에도 비슷한 형태로 열릴 이 한마당은 학생 대상 식생활교육박람회와 공직자 대상 ‘로컬푸드데이 행사’를 곁들이기로 했다.

생산자 주도의 농산물 직거래도 다양하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9월 계양농협 내에 처음 문을 연 데 이어 이달 서구 연희동 상가에 인천 2호점이 탄생한다. 내년에는 남동구 남촌동 80여 농가를 중심으로 생산물을 공동으로 판매하는 ‘로컬푸드 생산자협동조합’ 직매장이 선보일 예정이다.

계양구에선 우수 영농인 17명이 회원으로 참여한 ‘계양팜파티공동체’가 소비자들에게 재배 현장을 공개하고 문화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계양구 이화동 ‘두리버섯농원’에서 회원 50명가량이 참가한 가운데 버섯 강좌, 표고버섯 피클 만들기 체험, 음악 연주 등의 ‘팜파티’가 있었다. 다음 달 중순엔 수경재배 딸기 농장에서 썰매 타기 등 겨울철 놀이를 겸한 농사체험이 예정돼 있다. 버섯 영농인 장재경 씨는 “회원으로 가입한 소비자들에게 재배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면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전북 완주, 강원 원주, 경기 안성 등지에서는 로컬푸드 확산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생산자 및 소비자 단체가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갖춰 나가고 있다. 인천에서도 올 2월 ‘인천로컬푸드실천협의회’를 설립해 직거래장터를 늘려가고 있지만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은 아직 낮은 편이다.

8일 로컬푸드 관련 포럼에서도 이런 문제점이 거론됐다. 김성숙 인천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로컬푸드가 근거리농산물, 친환경 유기농산물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구별하기 힘들다”며 “안전성을 갖고 유통될 수 있는 로컬푸드 인증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배 인천로컬푸드실천협의회 운영위원은 “로컬푸드 한마당에 생산자 참여가 아직 저조한 편이고 농업 현실을 시민과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더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현 인천시 생활경제과장은 “내년에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조례가 제정되면 긴밀한 민관협력을 통한 로컬푸드 운동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농활#농수산물#농사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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