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버스요금, 출퇴근시간엔 더 올려 받는다?

  • 동아일보

서울시 기본계획… 대중교통요금 2년마다 인상 - 환승 할인 5회→3회 축소

오전 7시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로 출근하는 직장인 A 씨는 시내버스 기본요금인 1050원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버스를 타야 한다. 반면 새벽 첫차를 타고 출근하는 직장인 B 씨는 기본요금 할인을 받고 버스를 이용했다.

9일 서울시가 발표한 ‘도시교통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시간대별 대중교통요금 차등제가 시행되면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현재 주요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5∼7시) 서울 시내버스 이용 승객은 하루 이용 승객의 33.6%를 차지한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에게는 버스 요금을 더 받고 출퇴근 이외 시간대 중 일정 시간대를 정해 요금 할인을 제공해 전체적으로 버스 이용 승객을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일본 도쿄, 영국 런던 등 해외 대도시들은 현재 출퇴근 시간 외 지정된 다른 시간에 버스를 이용할 경우 요금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서울시는 또 3∼4년에 한 번씩 인상되는 현행 대중교통요금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운영적자가 쌓이고 있다고 보고 2년에 한 번씩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조례에 규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내버스 운송업체들은 매년 평균 2000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고 서울시는 지원금 형식으로 운송업체들의 적자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대 환승 할인 횟수도 5회에서 3회로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 거리에 따라 요금을 달리 내는 완전거리비례요금제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이번 계획은 장기적으로 추진할 방향을 제시한 것일 뿐 구체적인 인상 폭이나 시행 시기는 세부 계획을 통해 결정된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버스요금#대중교통요금 인상#환승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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