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동서남북]또 꼴찌한 충남공무원 청렴도… 도지사가 특별관리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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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훈·사회부
지명훈·사회부
6·4 충남도지사 선거의 최대 쟁점 중 하나는 ‘충남도 공무원 청렴도’였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였던 국민권익위원회의 2013년 청렴도 평가 결과를 놓고 새누리당 후보군이 일제히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공격했다. 한 후보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것 아니냐”며 인신공격성 비판까지 했다. 이에 안 지사는 “아프게 생각하고 더 노력하겠다”면서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면 (그때마다 평가가) 달라진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안 지사 재임 기간(2010∼13년) 동안 청렴도는 12, 11, 4, 17위로 역대 최악이어서 설득력이 없어 보였다. 안 지사는 다행히 그 이후 이 문제를 챙겼다. 청렴도 측정 대상 업무에 대한 점검을 강화했고 부패 공무원 처벌 기준을 무겁게 했다. 간부 공무원의 청렴도를 인사에 반영하고 각종 직무성과 및 부서 평가에도 청렴도를 넣었다.

그럼에도 효과는 별로 없었다. 3일 권익위의 ‘2014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발표에서 충남도는 또다시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내부와 외부 청렴도, 정책고객 평가 등을 반영한 종합 청렴도 평가에서 충남도는 가장 낮은 6.40점(10점 만점)을 받았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악화된 측면이 있다. 내부 청렴도는 지난해 17위에서 15위로 다소 나아졌지만 외부 청렴도는 14위에서 17위로 더욱 나빠졌다. 내부 청렴도는 조직 내부의 부패 행위 관행, 인사 예산 업무 지시의 공정성 등에 대한 도 공무원들의 경험을, 외부 청렴도는 공무원의 금품과 향응 수수, 특혜, 부당한 사익 추구 등에 대한 외부의 직간접 경험을 평가한 것이다. 한마디로 충남도민을 비롯해 충남도에 민원이 있는 외부인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업무를 처리하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말이다. 그 많은 외부 특강에서 스스로를 “낡은 이념과 싸우고 있다”고 강조하는 안 지사는 내부의 낡은 공직 관행부터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지명훈·사회부 mhjee@donga.com
#충남#공무원#청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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