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왜 이러나… 총무원장 상좌 또 음주운전 사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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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법부 前간부 택시 들이받아… 8월 또다른 스님이어 물의

대한불교 조계종의 주요 보직을 맡은 스님들이 잇따라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물의를 빚고 있다.

자승 총무원장의 상좌이자 경기 용인시 한 사찰 주지인 A 스님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모든 보직에서 사퇴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A 스님은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경 음주 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사찰로 돌아가다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1%)을 초과한 0.137%였다. 수원남부경찰서는 면허취소와 함께 벌금을 부과하는 의견을 검찰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의 경찰, 검찰 기능을 담당하는 호법부는 3일 A 스님을 불러 조사했으며 이 스님은 이 자리에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고 참회한다는 뜻을 밝혔다. A 스님은 호법부의 상임감찰과 조사국장을 지냈다.

이에 앞서 자승 총무원장의 또 다른 상좌인 B 스님도 8월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지난달 뒤늦게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보직에서 물러났다. B 스님은 조계종의 국회 격인 중앙종회 의원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었다.

자승 총무원장은 상좌들의 잇단 음주운전 사고를 보고받고 강력한 징계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법부도 4일 교구 본사 주지 스님들에게 공문을 보내 소속 사찰 주지와 종무소 직원들의 ‘복무지 이탈 금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불교계에서는 조계종의 계율을 지키는 호법부와 종단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스님들이 잇따라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A 스님의 음주운전 사고는 B 스님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지 불과 이틀 뒤에 발생했다”며 “계율을 어기는 스님들의 행태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큰 상황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져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조계종#음주운전#스님 음주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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