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남양주 땅 파본 軍 “北 땅굴 사실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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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곳 시추… “허위주장 법적 대응”

군 당국이 민간단체가 북한의 남침용 땅굴이 있다고 주장한 경기 양주와 남양주 현장을 조사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5일 밝혔다.

합참과 육군본부 땅굴탐지과는 이날 남양주시 지금동의 땅굴조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일 70여 명의 인력과 장비 26대를 동원해 인근 지역을 굴착한 결과 땅굴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민간단체가 시추를 요구한 12곳을 최대 지하 40m까지 파보았지만 땅굴로 추정되는 공백이 없었고 암석과 마사토 등 무른 흙만 검출됐다는 것.

군은 또 전기신호와 중력 변화를 감지해 땅굴의 유무를 파악하는 조사에서도 땅굴 흔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민간단체가 땅굴 근처에서 녹음했다고 주장하는 기계음과 북한 여성 목소리도 대부분 잡음이거나 외부에서 유입된 소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군은 취재기자들 앞에서 시추작업 장비를 시연하기도 했다.

땅굴 존재를 은폐하기 위해 군이 일부 지역을 폭파하거나 다시 메웠다는 민간단체의 주장에 대해서도 해당 지역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화약물질이 검출되거나 되메우기를 한 흔적이 없었다고 군은 해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형사고소 증거 자료로 법원에 제출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함으로써 국민 불안과 예산 낭비를 초래하는 허위 땅굴 주장을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남침#땅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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