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공모를 통해 이미 설계가 확정된 신청사를 놓고 건립자문위원과 공무원의 미국 출장을 추진해 외유성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경기도 및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 건설본부가 광교신도시 신청사 건립을 위한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국외 출장비 6000만 원을 추경예산안에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장 계획은 10, 11월 신청사 건립 자문위원회 3분과 위원 12명 중 8명과 신청사 건립 담당 공무원 4명 등 12명이 미국을 8박 10일로 방문하는 일정이다.
이들이 둘러볼 곳은 샌프란시스코 구글 본사, 로스앤젤레스 월트디즈니 콘서트 홀, 시애틀 공공도서관, MS 본사,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청사, 워싱턴 국회의사당, 백악관, 제퍼슨 기념관, 뉴욕현대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등이다. 이 밖에 문화탐방으로 몬터레이 페블비치, 덴마크민속마을 솔뱅, 뉴욕 자유의 여신상, 차이나타운, 타임스스퀘어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는 공모를 통해 설계가 확정돼 외형이나 구조를 변경할 수 없는 신청사 벤치마킹을 한다며 대규모 인원이 장기간 출장을 가는 것은 외유성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건설교통위 김종석 의원은 “신청사 콘셉트 설정과 내외부 디자인을 위한 자료는 집행부 내에 충분히 축적돼 있다”며 “뒤늦게 민간전문가가 참여해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은 전형적인 혈세 낭비”라고 지적했다.
3분과 자문위원 12명 중 9명이 남 지사 당선 이후 새롭게 위촉된 인사들로, 이 중에는 조동원 경기도혁신위원장, 임해규 경기개발연구원장 등 남 지사 측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도 관계자는 “신청사 설계는 현재 70% 정도 진행된 상태로, 해외 출장은 시대 흐름에 맞게 신청사 내부에 도민들과의 소통 공간 마련, 공무원 사무실의 개방성 향상 등을 위한 것”이라며 “아직 출장 위원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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