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대책위 “여당, 기존 합의안 고집땐 안 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31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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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47)가 8월 28일 단식을 중단한 후 첫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유가족들은 집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진상규명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한 특별법을 요구하며, 이는 정치적 흥정 대상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열흘째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농성중인 유가족 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3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 뿐이며, 이는 흥정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또한 새누리당이 기존 여야 합의안을 고집하면 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유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기존 합의안이 최대한 양보한 부분'이라는 말을 되풀이할 것이라면 더 이상 면담을 지속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1일로 예정돼있는 새누리당과의 3차면담도 불투명해졌다.

8월 30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추모 문화제' 등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경찰 추산 2000여 명(주최 측 추산 40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전남 진도 팽목항을 출발해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생명과 정의의 도보 순례단' 소속 학생과 교수 20여 명도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대통령이 책임져라, 청와대는 응답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해 경찰과 충돌했으나 체포되거나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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