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전거 일주에 나선 정현진 씨(왼쪽)와 강병권 씨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상대 제공
부산·경남지역 국립대생 2명이 북한 주민의 인권 실태를 알리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 일대를 자전거로 누볐다. 주인공은 경상대 영어교육과 3학년 정현진 씨(26)와 친구인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4학년 강병권 씨(26). 이들은 교환학생으로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5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타모니카를 출발한 이들은 애리조나, 유타, 와이오밍, 몬태나, 캐나다 밴쿠버, 워싱턴, 유진을 거쳐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이들이 자전거로 달린 거리는 7240km(약 4500마일)에 이른다. 진주지역 같은 고교를 졸업한 이들은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면서 1마일(1.6km)에 1센트(10원)를 목표로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하루 종일 달리다 길거리에서 밥을 먹고 텐트에서 잠을 잤다. 자전거 타이어가 터져 고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행길에서 만난 한국인 가운데 “좋은 일 한다”며 100달러를 선뜻 내놓은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 일대를 자전거로 일주한 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11일 유학 중인 머리주립대로 돌아갈 예정이다. 강 씨 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홍보하고 기부사이트(www.gofundme.com/9eecg0)를 통해서도 모금한다.
기부금은 14일 아동 권리를 옹호하는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해 북한 주민들에게 쌀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 씨는 “북한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개선,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유학 기간 의미 있는 일을 계획했다”며 “미국인들도 기부에 선뜻 동참했고 북한의 인권 실태에 관심을 보인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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