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도권]백화점 앞 외국인 관광버스 몸살 해소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 관광객 1000만… 주차공간 확대

5일 서울 중구 명동 롯데 영플라자 앞에 불법 주차된 외국인 관광객 버스에서 관광객들이 내리고 있다. 전현우 인턴기자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
5일 서울 중구 명동 롯데 영플라자 앞에 불법 주차된 외국인 관광객 버스에서 관광객들이 내리고 있다. 전현우 인턴기자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
5일 낮 12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 영플라자 앞. 인근 백화점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관광버스가 쉴 새 없이 주정차를 반복했다. 하지만 이곳은 엄연한 불법주차구역. 명동 방향 편도 4차로의 한 개 차로는 관광버스가 점령했고, 차량이 몰릴 때는 옆 차로까지 이중 주차를 해 교통 혼잡이 극심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내려준 박모 씨(56)는 “백화점은 필수 코스인데 버스를 세울 데가 없어 잠깐씩 불법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 관광객은 느는데 주차 공간이 없어서 손님을 내려준 뒤 서울 시내를 빙빙 돌 때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외국인을 태운 관광버스의 도심 주차난이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주차장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섰다. 서울시는 5일 “최근 마련한 ‘도심 권역별 관광버스 주차장 확충 계획’에 따라 현재 571대인 도심 관광버스 주차공간을 2018년까지 927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당장 48억3000만 원의 예산이 책정됐으며, 2018년까지 총 339억 원이 투입된다.

거액을 투입해 주차장 확보에 나선 것은 도심 관광버스 주차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시가 파악했기 때문.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009년 605만 명에서 지난해 985만 명으로 대폭 늘었고, 올해는 1000만 명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약 25.9%가 관광버스를 이용한 단체 관광객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파악한 올해 도심 관광버스 주차공간은 788대가 필요하지만, 현재 확보된 것은 571대(확보율 73.6%)에 불과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2018년에는 도심에 최대 1197대의 주차공간이 필요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또 서울시는 외국인의 관광 수요에 맞춰 △경복궁 △명동·남대문 △인사동 △동대문 △남산 △용산(이태원) △서대문(신촌) 등 7개 권역으로 나눠 주차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시는 당장 경복궁 권역에 있는 경기상고에 국비 30억 원, 시비 24억 원, 구비 10억 원 등 총 64억 원을 들여 버스 46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내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10대), 장충단로(10대), 다산로(15대)에도 노상주차장이 내년까지 확충된다. 또 경찰과 협의해 명동과 청계광장 주변에 관광버스 전용 승하차장을 시범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시는 또한 도심에 새로 건축물이 들어설 때 지구단위계획 수립, 교통영향분석 및 개선대책 등과 연계해 관광버스 주차장 설치를 적극 권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호텔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경복궁 옆 대한항공 터에 100대, 동대문 국립중앙의료원과 미 공병단 이전 부지 개발 때 각각 10대의 버스 주차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시의 계획대로 2018년까지 총 927대의 주차장이 마련돼도 최대 수요 예측치(1197대) 대비 확보율이 77.4%에 그친다. 서울시 주차계획팀 관계자는 “경찰, 자치구와 협의해 교통 소통에 지장이 없는 시간제 노상주차공간을 추가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전현우 인턴기자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
#롯데백화점#외국인 관광버스#주차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