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교육감 ‘줄세우기’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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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 장학관 등 126명에게
“일선교 교사복귀 신청하라” 공문… 공무원들 “점령군처럼 군기 잡아”

경기도교육청이 교육전문직들에게 일괄적으로 일반 교원 전직 신청서를 내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례가 없는 조치라서 전문직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교육감의 군기잡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재정 교육감의 취임 직전인 지난달 30일 경기도교육청 본청 및 관내 교육지원청,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장학관·연구관급 이상 교육전문직 공무원 126명에게 4일까지 일선 학교 교사로 복귀를 신청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9월로 예정된 정기인사에 대비해 직선 3기 교육감의 교육정책 추진에 효율을 기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이다.

교육공무원의 인사권은 교육감에게 있기 때문에 전문직을 일선 학교에 발령 내기 위해 별도의 전보 신청서는 필요 없다. 이 때문에 각 교육청은 지금까지 전문직들의 일선 학교 복귀 신청을 받은 전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교육청이 전보 신청서를 받은 것에 대해 일선 교사들은 전형적인 군기잡기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중등 전문직 교원은 “부처에서 장관이 바뀌면 군기잡기 차원에서 1급 이상에게 일괄 사표를 받는 것 같은 분위기다”라며 “전문직들에게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은 맘에 안 드는 사람을 몰아내겠다는 위협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 초등 전문직은 “새로운 교육감이 오자마자 처음 하는 일이 일종의 인사 각서를 받는 것이라니 이해가 안 된다. 점령군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조직을 개편하고 인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 교사들 사이에 반발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이재정#교육감#경기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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