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사기범 전락한 레슬링 유망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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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전화판매 글 올린뒤 66명에 650만원 받아 유흥비 탕진

학창시절 레슬링 유망주였던 20대 남성이 인터넷 사기범으로 전락한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월 7일부터 5월 28일까지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누리꾼들을 속여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박모 씨(20·무직)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박 씨는 사이트에 ‘휴대전화를 판매한다’는 광고를 올린 뒤 총 66명에게서 650만 원을 송금 받고 잠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처음부터 사기를 칠 목적으로 서울과 경기 시흥 일대를 돌아다니며 인터넷에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변 지인들의 인터넷 아이디를 빌려 글을 올리고 돈을 송금받는 계좌를 수시로 바꾸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피해자들에게서 뜯어낸 돈은 모텔과 PC방을 전전하며 유흥비와 숙박비로 탕진했다.

박 씨는 중학교 1학년 때 레슬링을 시작해 전국대회에서 2번이나 준우승을 했던 레슬링 유망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운동이 힘들다며 학교를 그만두고 레슬링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교를 그만둔 뒤 마땅한 돈벌이가 없어 생활비와 유흥비를 벌기 위해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고폰 사기범#레슬링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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