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는 1월 7일부터 5월 28일까지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누리꾼들을 속여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박모 씨(20·무직)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박 씨는 사이트에 ‘휴대전화를 판매한다’는 광고를 올린 뒤 총 66명에게서 650만 원을 송금 받고 잠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처음부터 사기를 칠 목적으로 서울과 경기 시흥 일대를 돌아다니며 인터넷에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변 지인들의 인터넷 아이디를 빌려 글을 올리고 돈을 송금받는 계좌를 수시로 바꾸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피해자들에게서 뜯어낸 돈은 모텔과 PC방을 전전하며 유흥비와 숙박비로 탕진했다.
박 씨는 중학교 1학년 때 레슬링을 시작해 전국대회에서 2번이나 준우승을 했던 레슬링 유망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운동이 힘들다며 학교를 그만두고 레슬링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교를 그만둔 뒤 마땅한 돈벌이가 없어 생활비와 유흥비를 벌기 위해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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