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370여명의 승객이 탑승한 전동차 객차에 불을 지른 70대 남성은 재판을 불만을 품고 이를 이슈화하고자 객차 방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모(71) 씨는 오전 10시쯤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 막 진입하던 전동차 안에서 인화물질을 뿌리고 지하철 객실에 불을 지른 후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전 답사까지 마칠 정도로 치밀한 계획 범행이었지만 우연히 탑승한 서울 메트로 직원과 시민의 완벽한 초동대처 때문에 제 2의 대구지하철 참사 상황은 막을 수 있었다.
광주광역시에 거주 중인 조 씨는 범행 전인 지난 22일 지하철 삼송역 등에서 사전 답사를 하고 다시 광주로 내려갔다. 사고 전날 새벽 5시쯤 다시 삼송역에 도착한 조 씨는 인근 모텔에서 하루를 보내고 이날 오전 10시쯤 3호선 원당역에 탑승했다.
조씨는 등산용 가방 2개에 1리터 용량 시너 병 11개와 부탄가스 4개, 흉기 1개를 나눠 담아왔다. 조 씨는 시너가 든 병 5개의 뚜껑을 느슨하게 열어 발로 차 쓰러뜨린 뒤 바닥에 흐른 시너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순식간에 전동차 바닥과 노인석, 가방에 불이 붙었다.
순간 폭발음과 함께 바닥과 노인석, 가방에 불이 붙었고 이 모습을 발견한 서울메트로 직원 권순중씨(46)와 시민이 열차 내부에 있는 분말 소화기로 불을 껐다.
이에 조씨는 같은 방법으로 2차례 더 불을 붙였지만 결국 포기하고 지하철이 도곡역에 정차한 틈을 타 구급대원들의 도움으로 인근 병원으로 달아났다가 체포됐다.
당초 조 씨는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방화 원인과 관련해 조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서"라고 경찰에 말했다.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 조 씨는 광주광역시에서 25년 간 유흥주점을 운영해 왔다. 조씨는 2000년 건물 내 정화조가 역류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 건물주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으나, 배상금이 생각보다 적게 나오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가 언론에 주목을 받는 것을 보고 서울 지하철에서 범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고속버스터미널 지날 땐 사람이 너무 많았고 지나면서 승객들이 대부분 내리고 매봉역쯤 되니까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아 불을 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었다고 설명했다.
도곡역 방화범 검거 소식에 누리꾼들은 "기가 막히다", "도곡역 방화범 검거, 다행이다", "도곡역 방화범 검거, 자살한다는 사람이 병원에 도망 갔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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