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역 방화범 검거, 취재진에게 웃으며 손 흔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8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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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역 지하철 방화범 검거, 도곡역, 방화범 검거'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70대 남성이 서울 지하철 3호선 전동차 객차에 불을 지르는 사고가 28일 발생했다.

28일 오전 10시 52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지하철 3호선 매봉역에서 도곡역으로 향하던 전동차 객차에서 조모(71)씨가 불을 질렀다. 그는 가방 두 개에 시너 11통과 부탄가스 4개, 과도 1개를 미리 준비하고 노약자석에 앉아 있다가 방화를 시도했다.

조씨는 시너 병 5개의 뚜껑을 느슨하게 열고 가방을 발로 넘어뜨려 객차 바닥에 쏟은 뒤 라이터를 켜 불을 붙였다. 불은 순식간에 전동차 바닥과 의자, 조씨의 가방에 옮겨 붙었다.

우연히 이 객차에 서울메트로 매봉역 역무원 권순중(46)씨 타고 있어 그가 비치돼 있던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다. 조 씨는 권 씨의 몸을 잡아당기며 진화를 방해했다.

세 차례에 걸쳐 방화를 시도하다가 실패한 조 씨는 환자인 척하며 유유히 전동차를 빠져 나왔다.

경찰은 도곡역 4번 출구로 나온 조 씨가 환자인 척 구급차에 올라탔으며, 인근 병원에서 신원을 밝히길 거부하며 취재진을 불러달라고 요구하다 붙잡혔다고 밝혔다.

조 씨는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범행 과정에서 화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환자복을 입은 채 경찰에게 붙들려 나왔다.

조 씨는 취재진에게 웃는 얼굴로 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도곡역 지하철 방화범 검거, 도곡역, 방화범 검거'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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