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요양병원 큰 불… 10명 사망 13명 중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화재 난 병동에 30~40명 입원
23명 인근 병원 6곳으로 이송… 인명피해 크게 늘어날 가능성

경기 고양종합터미널에서 불이 나 8명이 사망한 지 이틀도 안 돼 수십 명 규모의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대형 화재가 또 발생했다. 28일 오전 0시 27분경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요양병원에서 불이 나면서 사망자 10명 등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불로 2층짜리 별관 건물이 탔으며 2층에 있던 노인 환자 상당수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질식하면서 인명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병동에는 30∼40명이 있었으며 오전 2시 현재까지 23명이 인근 장성병원 등 6곳으로 옮겨졌으나 이 중 10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의식불명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망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자 7명이 옮겨진 장성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병원에선 치료할 수 없어 응급처치만 한 뒤 큰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며 “대부분이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건물 2층 빈방에서 시작된 불은 30여 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그러나 건물 안에 연기가 심하고 70대 고령 환자가 많아 질식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효사랑요양병원은 치매, 중풍, 노인성 질환 환자들이 주로 치료받고 기거하는 곳으로 3층짜리 본관과 2층짜리 별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 병원에는 모두 320명의 환자가 있었으며 불이 난 병동에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아 신속히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2층에서 화재 비상벨이 울렸고 1층에 있던 당직 간호사가 올라갔을 땐 이미 불길이 퍼진 상태였다”며 “이 간호사도 위독한 상태여서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불은 발생한 지 한 시간 반이 지난 오전 2시 현재까지도 완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몇 명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실내에 남아 있는 환자가 있다고 보고 수색 중이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성=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장성 요양병원 화재#효사랑요양병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