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사실상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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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물유적協 ‘등재 권고’ 판정

남한산성(사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사실상 확정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29일 “유네스코 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남한산성을 ‘등재 권고’로 판정했다는 결과 보고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공식 등재는 6월 15∼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되나, 이코모스가 권고 판정을 내린 문화유산이 보류된 적은 한 차례도 없다.

보고서는 남한산성이 등재 기준 가운데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 증거’와 ‘인류 역사의 주요 단계를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 2가지 항목을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김지현 세계유산전문관은 “세계유산은 10가지 기준 중 하나만 충족해도 등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장인 이혜은 교수는 “남한산성은 병자호란과 같은 전시엔 왕이 머물며 업무를 보는 ‘비상 왕궁’ 역할을 했다”며 “이런 산성은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점을 강조해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조선 인조 때인 1624∼26년 축성한 남한산성은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晝長城) 옛 터를 활용해 지은 산성이다. 총면적이 52만 m²가 넘는 방대한 규모로 왕실과 정부가 거주할 수 있는 건축물에 군사시설까지 갖췄다.

남한산성의 등재가 공식 확정되면 한국은 모두 11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한 나라가 된다. 지금까지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창덕궁 △화성 △경주 역사지구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 유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남한산성#유네스코 세계유산#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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