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료다운’ 미끼 20만명에 35억원 털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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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사이트에 폰-인증번호 입력유도… 1만9800원씩 몰래 빼간 일당 적발

무료로 회원 가입만 하면 최신 영화와 드라마를 무제한 내려받을 수 있다고 속여 회원들로부터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회원 가입을 한 누리꾼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휴대전화 소액 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총 35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인터넷 파일공유(P2P) 사이트 운영자 김모 씨(37) 등 4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씨의 사이트를 홍보한 아르바이트생 장모 씨(28)와 김 씨가 불법 소액결제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한 국내 최대 휴대전화 소액결제 대행업체 D사 임원 유모 씨(35) 등 2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김 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무료로 회원가입만 하면 영화나 드라마를 내려받을 수 있다고 허위 광고한 P2P 사이트 수십 개를 만든 뒤 회원을 유치했다. 그 뒤 인터넷을 통해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한 뒤 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사이트를 홍보하는 방식으로 회원을 끌어모았다.

회원 가입만 하면 무료로 최신 영화 등을 내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누리꾼들은 자신의 휴대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 등을 입력했다. 누리꾼들은 이어 사이트에서 발송된 인증번호를 받았고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순간 1만6000∼1만9800원의 요금이 자신도 모르게 결제됐다. 김 씨가 이 같은 방식으로 회원 20만 명으로부터 받은 금액은 무려 35억 원. 그는 일부 회원이 유료 결제된 사실을 알고 항의가 들어올 것에 대비해 고객센터를 차려 놓은 뒤 항의하는 회원들에게는 환불해 주기도 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영화 무료다운#P2P#휴대전화 소액결제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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