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골프향응에 성접대까지… 정부통합전산센터 입찰 요지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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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교수 등 1명 구속-43명 檢송치

정부부처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정부통합전산센터의 전산용역사업 수주 과정에서 금품과 접대 로비가 판을 친 것으로 드러났다. 용역업체들은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관련 공무원과 심사를 맡은 교수들에게 식사와 골프, 향응 등을 제공하며 관리한 사실이 경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A컨설팅업체로부터 1억1000만 원을 받고 입찰 정보를 건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대전센터 유모 팀장(55·4급)을 구속하고 나머지 공무원 6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업체로부터 금품과 향응 등을 받은 대학교수 22명(배임수재)과 B업체 대표 문모 씨(47) 등 용역업체 6곳의 임직원 15명(뇌물공여 배임증재 횡령)도 함께 송치했다. 2010∼2012년 대전과 광주 2곳 전산센터 용역사업 입찰 과정에서 로비에 쓰인 돈은 2억2600만 원으로 확인됐다.

문 씨는 평상시에 관리해온 공무원들을 통해 입찰에 유리한 정보를 받고 대가로 200여만 원씩 건넸다. 또 평소 교수들을 학회 후원, 골프 접대 등을 통해 관리하다가 심사위원으로 선정되면 잘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경쟁업체의 취약점을 알려주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평가를 유도했다. 사업을 따낸 뒤엔 50만∼200만 원 상당 기프트 카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공무원 중에는 업체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고 시인한 사람도 5, 6명 있었으나 입증이 어려워 형사처벌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정부통합전산센터#뇌물#골프향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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