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짜리 로또 운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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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비닐하우스에 떨어진 돌, 운석일 가능성
전문가 1차감정 “철 5∼10%… 지구 돌과 달라”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신드롬 때문일까.

10일 오전 7시 반경 경남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강원기 씨(57)의 파프리카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된 ‘돌덩어리’가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隕石)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돌덩어리의 무게는 9.36kg이며 크기는 가로 18cm, 세로 14cm, 높이 12cm다. 특히 당일 운석이 떨어지는 듯한 장면이 전국 각지에서 차량 블랙박스에 잡혀 운석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돌은 1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극지연구소(소장 김예동)가 분석 중이다. 서울대 운석연구실장인 최변각 교수(운석학)는 이날 연구소 극지지구시스템연구부장인 이종익 박사(지질학)와 1차 감정을 마친 뒤 “암석에 철(鐵) 함유량이 5∼10%나 되는 것을 고려하면 운석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구상의 돌이 이렇게 많은 철을 함유하는 건 굉장히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비닐하우스에 파인 피해 면적과 주변 상황으로 미뤄 운석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일부 견해에 대해선 “운석이 떨어지면서 화구(火口)를 만들려면 무게가 100t은 돼야 한다”며 “이 암석은 9kg 남짓해 화구가 생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일 돌이 떨어진 현장을 둘러본 극지연구소 이종익 박사도 “돌 표면에 탄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운석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극지연구소는 암석의 1%가량을 절단한 뒤 냉동 건조 작업을 거쳐 이물질을 제거하고 2주간 정밀 분석을 할 예정이다.

운석일 경우 그 가치에 관해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수천만∼수십억 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 교수는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 말할 수 없다”면서도 “평범한 운석이 1g에 5달러 정도 된다”고 말했다. 5달러로 계산하면 약 5000만 원에 달한다.

진주=강정훈 manman@donga.com·박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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