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달구벌에 지구촌 섬유기술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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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구국제섬유박람회 개막

지난해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기능성 섬유 원단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 사무국 제공
지난해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기능성 섬유 원단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 사무국 제공
대구 중구 동산동 특수원단 전문기업인 ㈜딘텍스코리아는 이번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회사 이름을 알렸다. 독일 국가대표팀 운동복을 제작한 아디다스에 기능성 원단 ‘킵 히트’를 독점 공급했다. 이 원단은 체온으로 옷의 온도를 유지한다. 발열체를 섬유 표면에 입히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특수소재 실로 원단을 짜서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다른 유명 스포츠 브랜드와도 계약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 제품 매출만 20억 원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면(綿)으로 만든 불에 잘 타지 않는 섬유 제품도 개발했다. 친환경적이고 재활용도 가능하다. 자동차 엔진 소음 방지 제품이나 방화벽 내장재로 활용된다. 지난해 직원 30여 명은 매출 280억 원을 올렸다. 이철호 대표(48)는 “올해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를 통해 유럽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며 “섬유소재 신제품 3, 4개를 집중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섬유올림픽으로 불리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가 5∼7일 엑스코에서 열린다. 올해로 13회째. 국내외 325개 업체와 20여 개국 바이어, 관람객 등 2만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박람회에는 슈퍼섬유와 산업용 및 기능성 섬유 같은 첨단 신소재가 전시된다. 고강도 고기능 슈퍼섬유인 아라미드를 활용한 자동차 엔진 덮개를 개발한 ㈜삼광염직(대구 서구)을 비롯해 지역 섬유기업 30여 곳이 산업용 섬유관을 운영한다.

효성 코오롱 휴비스 영원무역 성안 삼일방직 신흥 등 200여 개 기업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섬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대만 등 세계적 기업들은 최근 개발한 신소재를 보여준다. 터키 의류제조자협회는 올해 처음 참가한다. 지난해 9월 터키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계기로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와 교류 협약을 맺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다이텍연구원 대구테크노파크 등은 고기능성과 복합소재 섬유를 전시한다.

박람회와 함께 섬유기계산업을 볼 수 있는 대한민국국제섬유기계전이 5∼7일 열린다. 100여 개 회사가 원단 제작 염색 가공 등 4개 분야에 350개 부스를 설치한다.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은 5, 6일 엑스코 옆 패션디자인개발센터에서 직물과 패션 만남전을 연다. 이 센터에서 6, 7일 열리는 대구컬렉션은 국내외 패션 및 한복 디자이너의 신제품을 만날 수 있다. 김광배 협동조합 이사장은 “섬유패션도시 대구의 역량을 보여주는 문화예술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은 홈페이지(previewin.com)를 참조하면 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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