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종로 시계방서 뚝딱 만든 ‘가짜 대통령시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DJ부터 ‘박근혜 시계’까지… TV-신문에 나온 서명보고 위조

서울 종로구의 시계 제조상 윤모 씨(54)는 시계가 팔리지 않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통령 휘장과 서명이 인쇄된 시계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심심찮게 들어오는 것을 보고 윤 씨는 직접 ‘대통령 시계’를 만들어 팔기로 했다. 텔레비전과 신문에 나오는 전·현직 대통령의 서명을 참고했다.

윤 씨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휘장과 서명을 위조해 앞·뒷면에 인쇄한 시계 70여 개를 만들었고 개당 2만∼4만 원에 판매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휘장과 서명을 위조해 같은 방법으로 ‘박근혜 시계’(사진)를 만들어 56개를 같은 값에 판매했다. 윤 씨가 운영하는 T사 홈페이지에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명이 인쇄된 시계도 올라 있다.

대통령 서명과 청와대 휘장이 그려진 시계는 다른 시계보다 잘 팔렸지만 큰돈은 되지 못했고 결국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는 윤 씨를 전·현직 대통령의 휘장과 서명을 위조해 시계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공기호 위조)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윤 씨는 전화에서 “스마트폰 때문에 시계가 팔리지 않아 때때로 만들어 팔았지만 지금은 손을 뗐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종로 시계방#대통령시계#서명 위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