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헌 징역 25년 선고, “너 같은 x 만날까봐 시집을 안 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0일 2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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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25년을 선고받은 전 농구선수 정상헌. 동아일보DB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전 농구선수 정상헌. 동아일보DB
정상헌 징역 25년 선고, "너 같은 x 만날까봐 시집을 안 가" 소리에…

정상헌 징역 25년

처가 살이 끝에 아내의 쌍둥이 언니를 살해한 전 프로농구 선수 정상헌(31)이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윤강열)는 10일 처형 살인 및 시체 유기 혐의로 기소된 정상헌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정상헌이 살인을 저지른 것은 지난해 6월 26일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 위치한 자택에서였다. 정상헌은 아내(32)의 쌍둥이 언니 최모씨와 말다툼 끝에 처형을 목졸라 살해했다. 정상헌은 범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처형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운반한 뒤 처가에서 8km 떨어진 경기도 오산시 가장동의 한 공터에 암매장했다. 최씨의 시신은 일주일 후 긴급체포된 정상헌의 진술에 따라 발견됐다.

이후 정상헌은 첫 경찰진술에서 "처형이 '너 같은 놈 만날 것 같아 내가 시집을 안 간다'라고 나를 무시해 홧김에 일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정상헌은 "아내가 처형을 죽여달라고 살인을 교사했다"라고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정상헌의 살인 및 시체은닉 혐의는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정상헌의 살인에 처형의 벤츠를 가로챌 목적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판단해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처형을 살해하고, 범행 사실 은폐를 위해 시신을 공터에 암매장해 죄질이 극히 나쁘다. 또 범행 후 살인의 책임을 부인에게 전가한 점으로 미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라며 이례적인 중형을 선고했다.

경복고 시절 휘문고 방성윤과 더불어 '한국 농구의 천재'로 기대받았던 정상헌은 엄격한 단체 생활을 견디지 못해 고려대-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울산 모비스를 거치는 동안 '소풍(무단이탈)을 일삼았다. 결국 정상헌은 군복무를 마친 2009년 은퇴를 선언한 뒤, 사건 전까지 프리랜서 폐차업자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헌 징역 25년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상헌 징역 25년, 마지막 희망까지 끊어버렸구나", "정상헌 징역 25년, 절대 감형해주지 말길", "정상헌 징역 25년, 농구는 잊고 죄값이라도 성실히 받길", "정상헌 징역 25년, 안타깝다는 말도 못하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사진=정상헌 징역 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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