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영어캠프는 도토리 키 재기? 강사 자질·안전대책 더 따져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겨울방학 해외 영어캠프 선택법

지난해 캠프코리아가 주최한 필리핀 영어캠프에 참가한 학생이 원어민 강사에게 일대일 수업을 받는 모습(위쪽)과 영어 연극을 선보이는 학생들. 캠프코리아 제공
지난해 캠프코리아가 주최한 필리핀 영어캠프에 참가한 학생이 원어민 강사에게 일대일 수업을 받는 모습(위쪽)과 영어 연극을 선보이는 학생들. 캠프코리아 제공
최근 학교 영어교육이 기존의 읽기 듣기 중심에서 말하기 쓰기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많은 학부모가 초중학생 자녀의 영어실력 향상에 비상한 관심을 갖는다. 영어 과목에서 서술·논술형 평가 비중이 40%에 달하고, 영어 말하기와 듣기 수행평가도 수시로 실시되는 것. 많은 학부모가 짧은 기간에 영어 실력을 빠르게 기를 수 있는 해외 영어캠프를 선호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학부모들은 고민이다.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해 영어캠프를 보내려고 해도 수많은 영어캠프가 ‘우리 교육 프로그램이 최고’라고 홍보하는 바람에 헷갈리기 때문이다. 얼핏 보기엔 각 캠프의 교육 프로그램에 큰 차이가 없어 보여 결정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우수한 영어캠프를 선택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수업 커리큘럼보다 강사의 경험과 자질이 더 중요

해외 영어캠프들의 영어교육 프로그램 자체는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교육 수준은 강사들의 경험이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것. 한국인이라고 모두 한국어를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니듯 학생을 지도한 경험이 풍부한 강사와 그렇지 않은 강사의 차이는 자녀의 영어실력 향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영어캠프가 원어민 강사와의 수업만을 장점으로 내세울 뿐 이들 강사가 어떤 영어교육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경력의 소유자인지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

사이판 영어캠프 전문회사 ‘주디스 아카데미’의 김승백 대표는 “적지 않은 학부모가 원어민 강사의 수업 여부에만 관심을 둘 뿐 그 강사의 실력과 자격을 확인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전현직 영미권 영어교사나 미국 교육부의 영어교사 임용시험을 통과해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검증받은 원어민 강사가 수업을 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수업 외에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하루 14시간 이상 ‘스파르타식’으로 영어수업을 한다고 홍보하는 경우도 있지만, 초중학생의 경우 너무 강압적으로 공부시키면 영어에 대한 흥미를 오히려 잃어버려 장기적으론 영어 성취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김 대표는 “많은 학부모가 영어캠프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는 것을 공부가 아닌 휴양 정도로 생각하지만 그렇지가 않다”면서 “체험활동을 통해 수업에서 배운 영어표현을 활용하고 현지 문화를 이해하면 영어를 체득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슷비슷한 안전대책? 따져보면 보인다

자녀를 필리핀에서 진행되는 영어캠프에 보내려는 학부모가 많다. 필리핀 캠프는 미국, 영국 등에서 진행되는 캠프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 때문에 진행하기 어려운 원어민과의 일대일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 비용도 영미권 국가 영어캠프보다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필리핀은 치안이 불안하다’는 소문 때문에 고민하는 학부모가 많다.

영어캠프 전문회사 ‘캠프코리아’의 오재욱 대표는 “필리핀 영어캠프는 안전한 지역에서 진행되어 대부분 문제가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지 영어캠프의 구체적인 안전대책을 사전에 확인해 보아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경비원이 상주한다는 설명만 듣고 넘어가기보다는 구체적으로 몇 명의 경비원이 상주하고, 24시간 경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학생들이 머무는 모든 건물에 경비원이 배치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응급상황에 대한 대책도 살펴야 한다. 필리핀 영어캠프는 도시 외곽에 위치한 리조트에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자녀가 갑자기 아플 경우 진료를 받을 믿을 만한 의료시설이 있는지, 의료시설까지의 교통수단은 상시 확보돼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영어캠프가 진행되는 리조트의 등급을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필리핀 리조트는 고급일수록 A의 수가 많아진다. 가장 고급은 ‘트리플A(AAA)’ 등급. 등급이 높을수록 치안과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다고 볼 수 있다.

오 대표는 “영어캠프를 오래 진행한 경험이 있는 업체가 응급상황에 상대적으로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제로 캠프를 운영한 경험이 많은 업체의 캠프일수록 현지에 신뢰할 수 있는 협력병원을 지정해 놓고, 캠프에 간호사를 24시간 상주시키는 등의 안전대책을 마련해 놓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만식 기자 nom7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