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아들 의혹 50대女 “채동욱과 관계없는 아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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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에 자필 편지 보내와
“학생부에 ‘아버지 채동욱’ 적은건 총장같은 사람 되었으면 하는 바람”

조선일보가 채동욱 검찰총장(54·사법연수원 14기)과 ‘혼외아들’을 낳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50대 여성 임모 씨라고 자처하는 여성이 조선일보와 일부 언론 등에 편지를 보내 “제 아이는 현재 검찰총장인 채동욱 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이”라고 밝혔다.

10일 본보가 입수한 편지 전문에 따르면 이 여성은 “저는 2013년 9월 6일 조선일보에서 채동욱 검찰총장이 10여 년간 혼외 관계를 유지하면서 11세 된 아들을 숨겨온 당사자로 지목된 Y씨며 임○○”이라며 자신의 실명을 밝혔다. 편지 끝에는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적고 지장을 찍었다. 이 여성이 실제 조선일보가 의혹을 제기한 임 씨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앞으로 편지의 지문을 확인해보면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여성은 아들의 초등학교 학생부에 아버지를 ‘채동욱’으로 적은 사실을 인정하고 “어떤 분의 아이를 낳게 되었고, 아버지 없이 제 아이로만 출생신고 하였습니다. 아이가 커서 초등학교에 다니게 됐을 때 아버지를 채동욱 씨로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아들이) 채동욱 씨와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제가 가게(레스토랑)를 하면서 주변으로부터의 보호, 가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무시 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그 이름을 함부로 빌려 썼다”고 설명했다. 또 “만일 아이의 아버지가 그분이라면 저는 아이를 제 힘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양육비나 경제적인 도움을 청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아들의 아버지가 채 총장과 같이 채 씨 성을 쓰는 사람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채 총장에 대해서는 “늘 후배 검사들과 함께 가게에 오곤 했는데 제 아이의 아버지가 그분이라면 그런 모임을 제가 일하는 가게에서 하리라고는 남의 눈이나 말을 피하기 위해서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채 총장과 알고 지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연락이 닿은 지도 수년이 지났고, 더구나 아무 관계가 없으므로 어떤 경제적 도움을 받은 적도 전혀 없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임 씨는 편지 끝에 “지난주 수요일 갑자기 조선일보 기자분이 찾아와서 총장님 일로 찾아왔다고 들었고 두렵고 혼란스러워서 잠적을 했습니다만 이 모든 것은 제 불찰로 일어난 것임을 이렇게 분명히 밝힙니다”라고 썼다.

조선일보 측은 이날 자사 인터넷신문에 “임 씨의 주장은 비상식적”이라는 기사를 올렸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채동욱#채총장#조선일보#혼외아들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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