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아빠랑 5기통춤, 어때?

  • 동아일보

추석연휴 활용한 자녀와의 소통전략

《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총 닷새에 이르는 이번 추석연휴는 바쁜 사회생활로 자녀와 소통이 적었던 아버지나 ‘워킹맘’이 모처럼 자녀와 시간을 함께 보내며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 평소 가족과 함께 외식하는 것조차 꺼리는 사춘기 자녀 때문에 속을 태우던 부모는 이번 기회에 자녀의 속마음을 세심하게 살펴보자. 추석연휴에 자녀와 소통하기 위해 실천해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1] 대화 시작, ‘의견’보다 ‘사실’을 물어라

명절의 여유 시간을 활용해 자녀와 야외에서 소통하는 시간을 계획한다면 자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며 물어보자.

방에서 스마트폰 게임에만 열중하는 자녀에게 외출을 권유한다면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 혹시 없니? 한 군데 얘기해보렴. 다같이 한번 가보자”라는 식으로 질문을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부모와 함께 외출하는 것에서 큰 흥미를 느낀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은 “가고 싶은 데 없어요”라고 잘라 말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에는 자녀의 의견을 묻기보다는 단순한 사실을 질문하는 것이 자녀의 대답을 끌어낼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요즘 극장에서 어떤 영화가 인기가 많니?”라는 식으로 질문하고 자녀의 대답을 들은 뒤 “그럼, 그 영화 보러 갈까? 아니면 따로 보고 싶은 영화 없니”라고 의견을 묻는 순서.

[2] 조용한 가족? 자녀의 친구를 이용하라

자녀가 시간만 나면 밖에서 친구를 만날 뿐 부모와는 대화하지 않으려는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자녀를 끌어당기는 데 집착하기보다는 자녀의 친구를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자녀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배고픔을 느낀 시간을 이용해 자녀와 친구들을 집으로 모두 불러 식사나 간식을 제공하는 것.

이때 자녀의 친구들에게 “우리 아들 학교에서는 어떤 모습이니?”라고 슬쩍 질문을 던지면 친구들이 짓궂게 내놓는 다양한 대답에 대해 자녀가 동의를 하거나 부정을 하면서 대화에 참여하도록 이끌 수 있다.

만약 자녀가 불편한 반응을 보인다면 곧바로 중단한 다음 자녀의 친구들과 더 대화를 이어가면서 이야깃거리를 다시 찾아나가는 것이 좋다.

[3] 자녀의 관심사와 관련한 정보를 구하라

자녀가 가족의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응시하고 있다면 이는 단순히 소통을 거부하는 표시라기보다는 부모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표현으로 이해해야 한다.

친구와의 채팅에 열을 올리는 것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소통 창구를 찾는 행동인 것. 이 때문에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자체를 제한하는 식의 방법으론 자녀와 대화할 기회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자녀와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자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예를 들어 “모처럼 예능 프로그램 한번 봐야겠는데, 하나 추천해줄래? 요새 어떤 프로그램이 가장 재미있니?”라는 식으로 자녀에게 정보를 구하면 자녀가 큰 거부감 없이 말문을 열 가능성이 높다.

송지희 두드림가족상담센터장은 “며칠 전 딸에게 ‘요즘 방송에 헬멧을 쓰고 나오는 걸그룹이 인기를 끌다가 뭔가 논란이 된다던데 대체 무슨 얘기니?’ 라고 물으니 딸이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줬다”면서 “자녀의 관심사인 아이돌 가수나 게임, 스포츠 등 흥밋거리에 대해 정보를 구하는 식으로 질문을 꺼내면 자녀와 대화를 이어가기 쉬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4] 차 안의 정적? 불만이나 소원을 물어라

연휴를 이용해 가족이 승용차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할 때는 자녀와 대화하기 좋은 기회이지만 오히려 정적만 흐르는 경우도 많다.

이때 ‘오늘처럼 아빠 엄마가 자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했다’라고 진솔한 마음을 전하면서 자녀의 마음의 문을 두드려볼 수 있다.

야외활동을 나갈 때도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을 반가워하지 않는 표정을 보인다면 부모에게 섭섭함을 느낀 일이 있었는지 물어 자녀가 불편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유도해보자.

예를 들어 “혹시 엄마 아빠가 섭섭하게 한 일 있으면 오늘 한 가지만 얘기해봐. 엄마 아빠가 사과할게. 명절 기념으로 소원 하나 말하면 꼭 들어줄 테니 말해보렴. 아빠가 크게 쏜다!”라는 식으로 자녀의 솔직한 감정이나 의견을 들어보는 시도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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