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상준 경주시 부시장(기념비 왼쪽부터)이 최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시 아프라시아브 박물관에서 사마르칸트 시 관계자들과 실크로드 우호협력 기념비를 세운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3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막하는 ‘2013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앞두고 중앙아시아 실크로드(비단길·고대 동서양 통상교역길) 국가들과 활발한 문화 교류를 펴고 있다.
경북도 실크로드 탐험대는 최근 우즈베키스탄 국립고고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사마르칸트 주에서 ‘실크로드 교류 협약식’을 열고 사마르칸트 시 아프라시아브박물관에 실크로드 우호 협력 기념비를 세웠다.
이 지역은 우리 선조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7세기 무렵 외국 사절단 벽화에는 조우관(새 깃털을 장식한 모자)을 쓰고 한반도에서 온 사신의 모습이 보인다. 삼국시대부터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의 교류가 활발했음을 보여 주는 유적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이란과 터키 등 실크로드를 끼고 있는 국가들에 기념비를 세우고 문화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도는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 지역이 기존의 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에서 끝나지 않고 경북 경주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올해 3월 경주∼시안 구간에 1차 실크로드 탐험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에는 2차로 시안∼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이란∼터키 이스탄불까지 7개국 1만3000km 탐험을 시작했다. 탐험대원 20명은 엑스포 개막일에 맞춰 이스탄불에 도착할 예정이다. 윤명철 탐험대장(58·동국대 교수)은 “실크로드가 새로운 문화 교류의 길이 될 수 있도록 탐험의 뜻을 살려 내겠다”고 말했다.
탐험대원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사마르칸트 시에 있는 사마르칸트 외국어대에서 한국어 전공 학생들과 ‘1000년 전 신라 선조들의 실크로드 탐험 정신과 한류 꿈 실현’을 주제로 발표 대회를 열었다. 윤승철 청년탐험대장(24·동국대 문예창작학과 4년)은 “실크로드에 연결된 나라의 청년들과 문화 개척 정신을 이야기할 수 있어 유익하다”며 “이번 엑스포가 각국 대학생들의 참여와 응원 속에 펼쳐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최근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번 엑스포는 주요 국정과제인 문화융성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므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이 엑스포에는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보훈처 등 5개 부처가 16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이스탄불-경주문화엑스포는 8월 31일∼9월 22일 이스탄불에서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열린다. 40개국이 참여해 공영과 전시, 특별행사 등 40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는 “이번 엑스포는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문화가 만나 새로운 문화 역사를 쓰는 의미 깊은 문화 축제”라며 “한국의 문화적 자존심과 저력을 지구촌에 널리 각인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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